포폴에 데이터를 많이 넣으면 데이터 기반 디자인일까?

데이터는 있는데 판단이 없다? 포폴 제작을 잠시 멈춰야 할 때입니다.

by 우디
GA4 스크린숏을 붙이고, 코호트 분석 결과를 캡처해서 넣고, UT를 진행하면 데이터 기반 포트폴리오가 완성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채용담당자가 보고 싶은 건 데이터의 양이 아닙니다. 숫자를 보고 어떤 판단을 했고, 그래서 화면을 왜 그렇게 디자인했는지. 그 연결고리를 보고 싶은 겁니다. 데이터를 포폴에 넣었는데도 떨어지는 포트폴리오에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 패턴,

데이터는 있는데 판단이 없다

디자이너의 판단 부재

DAU 12,000명, 전환율 3.2%, 이탈률 68%, 세션당 평균 체류시간 2분 14초. 숫자는 많습니다. 그래프도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GA4 대시보드 캡처도 들어가 있고, 퍼널 분석 결과도 시각화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숫자들이 디자인 결정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가 빠져 있습니다. 채용담당자 입장에서는 데이터를 수집할 줄 아는 건 알겠는데 이 사람이 데이터를 해석할 줄 아는 사람인지는 여전히 모르는 상태로 페이지가 넘어갑니다.


디자이너에게 기대하는 건 데이터 분석가 수준의 분석 능력이 아닙니다. 이 숫자를 보고 여기가 문제일 수 있겠다는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을 디자인 결정으로 전환하는 과정입니다. 숫자를 나열하는 건 활동 보고이고, 숫자를 해석해서 판단을 내리는 건 사고 과정입니다. 채용담당자가 보고 싶은 건 후자에 가깝습니다.



두 번째 패턴,

UT를 했다는 사실만 남아 있다

디자인 결정과 이어지지 않는 UT

코칭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포트폴리오에 UT를 넣었는데 왜 서류에서 떨어지는지 모르겠다입니다. 이런 포트폴리오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구조가 있습니다.


사용성 테스트 5명 진행, 평균 태스크 완료율 80%, SUS 점수 72점.


여러분은 위 데이터에서 어떤 것이 느껴지시나요? UT를 했다는 사실은 알겠는데 왜 했는지가 빠져있습니다. 채용담당자는 UT 5명을 진행했다는 정보를 알고 싶은 게 아닙니다. 어떤 가설이 있었고, 그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태스크를 어떻게 설계했고, 거기서 어떤 인사이트가 나왔는지를 보고 싶습니다.


JD에 UT 경험이 요구된다면, 넣어야 할 건 UT를 했다가 아니라 UT를 왜, 어떻게 설계했는지입니다. 똑같은 UT인데 어떻게 서술하느냐에 따라 채용담당자가 받는 인상은 완전히 다릅니다.



그러면 어떻게 넣어야 할까

커머스 앱의 결제 화면을 개선한 케이스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장바구니에서 결제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이탈률이 42%였다.


이 숫자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이 숫자를 본 뒤, 결제 정보 입력 단계에서 배송지를 매번 다시 입력해야 하는 구조가 이탈의 주요 원인일 것이다라는 가설을 세운 것이 시작입니다.


이걸 검증하기 위해 UT에서 최근 주문한 상품을 재구매해 주세요라는 태스크를 설계했다고 해볼게요. 5명 중 4명이 배송지 입력 단계에서 흐름이 멈추는 걸 관찰합니다.


그중 2명은 전에 입력했는데 왜 또 쳐야 하지?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기존 배송지 자동완성이 핵심이다라는 인사이트가 나옵니다. 그래서 최근 배송지 자동완성 UI를 도입하는 디자인 결정을 내립니다.


숫자 → 가설 → 검증 설계 → 인사이트 → 디자인 결정


이 다섯 단계가 한 줄의 흐름으로 읽히는 케이스를 지향하면 좋습니다. 데이터의 양이 아닌 판단의 과정을 선명히 담는 게 관건입니다.



데이터의 해상도는 양이 아닌

연결에서 나온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데이터를 많이 담는 게 해상도 높은 포트폴리오가 아닙니다. GA4 캡처 10장보다, 흩어진 숫자가 하나의 디자인 결정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선명하게 보이는 한 장이 훨씬 강합니다.


UT도 마찬가지입니다. 5명을 테스트했다는 사실보다, 왜 그 태스크를 설계했고 거기서 뭘 발견했는지가 중요합니다.


활동이 아니라 사고를 보여주세요. 숫자가 아니라 판단을 보여주세요.




2026,

포트폴리오 마스터북 출시

데이터와 함께 올바른 판단의 참고가 필요하다면? 합격 포트폴리오 116개에서 뽑아낸 패턴을 정리한 포폴 마스터북이 출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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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폴에 데이터를 많이 넣으면 데이터 기반 디자인일까?'(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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