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을 잘 몰라도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정도는 안다. 최소한 내가 아는 상식으로는 소음이든 연주든 귀로 소리를 낼 수는 없다. 하지만 입보다 중요한 것이 귀라고 말하는 20년 경력의 강사이다.
색소폰 첫소리를 내기 위한 호흡과 혀의 사용을 '어택(Attack)’이라고 한다.
검투사가 서로 칼날을 맞대는 칼날의 첫 맞닿음에서 온 단어가 '어택(Attack)’이다
"아.. 내가 왜 이런 하수와 결투를 하는 것일까?"라든지 "큰일이군 보통 내공의 고수가 아닌걸”하는 생각도 한다.
색소폰에 대한 내공이 생기면 어택에 얼마나 많은 정보가 담겨 있는지 놀란다. 그렇다고 해도 소리를 귀로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런 재주가 있다면 '기인'의 반열에 오르지 않을까 싶다.
색소폰 소리 내기의 시작은 귀로 잘 듣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소리의 미묘한 차이를 구분하고, 조금 더 아름다운 소리를 내려는 자세이다. 그래서 귀에서 소리가 만들어진다고 강사들은 입을 모은다. 간혹 그렇게 따지면 뇌가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하지만, 잘 듣는 것이 좋은 소리를 내는 것이라서 ‘귀’의 중요성으로 표현하는 것 같다.
첫소리 내기의 성공은 평생 연주의 떡잎과 같으며 암부슈어(입모양)를 잘 만드는 것의 차이는 그만큼 크다.
입모양을 배우면서 윗니의 깊이 ‘페이싱(Facing)’을 가장 먼저 점검한다. 그것은 소리의 선명도 결정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다음으로는 음정과 음량에 큰 영향을 주는 ‘오프닝(opening)’을 확인한다. 그 열림 정도의 차이는 선호하는 연주 장르를 가른다. 마우스피스와 리드를 아는 것은 '소리 다스림'의 시작이다. 그것은 색소폰 연주자의 평생 숙제이다. 품격 있는 색소폰 소리의 완성을 배우는 중요한 부분도 되기에 항상 갈고닦고 연마하겠다는 마음을 갖아야 한다.
좋은 연주의 시작은 좋은 소리의 샘플을 알고, 기억하는 것이다.
다양한 연주를 많이 접하는 것은 도움이 된다. 그러다 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연주도 생기고 때로는 그 연주자의 소리를 따라 하게 된다. 그때 그 소리를 기억해 두자. 결국 반복을 통해서 얻은 '소리 샘플'이 연주를 완성하고, 그것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알게 된다. 강조하지만 기억의 소리를 내려고 노력하자. 충분히 그 시간을 보내고 나만의 연주로 재창조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조금 다른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귀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 연주 소리가 커지는 것을 보았다. 심한 경우에는 ‘음정(Pitch)’의 불안도 발생했다. 그래서 절반의 성공은 잘 듣는 귀라고 말한다. 좋은 귀를 잘 만들고 잘 유지하고 지켜나가면서 발전시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조금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