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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 Sep 22. 2018

스타트업 퇴사생의 도쿄(4)

스타벅스와 마스크 쓰는 사람들

친구가 도쿄를 다녀왔다니깐 일본 사람들은 좀 착하니?라고 물어봤다.


개인 개인이 착하고 나쁘고에 대해서 

그리고 문화에 대해서 우열 둘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보단 지켜야 할 사회 규범(예의)이 조금 더 빡빡하다랄까?

착하기보단 착하게 행동해야 할 이유가 많은 것 같다.


어릴 적 ‘먼 나라 이웃나라’를 읽었던 기억에 비추어 보면 섬나라였기에 

갈등이 발생할 경우 물리적으로 빠져나갈 수 없어 승리자 패배자 모두 피해가 클 수밖에 없어 

갈등 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서로서로 배려하는 문화가  발달했다고 한다.



<테이블 아래엔 항상 바구니가>


해외여행을 가면 웬만하면 그곳의 특색이 있는 가게들을 방문하려고 하지만

가장 예측 가능하고 균일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에 스타벅스는 꼭 한 번쯤은 들리게 된다.



중국 스타벅스 갔다니 분명 영어로 주문했는데 한궈런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라고 적혀있었다


일본의 스타벅스를 방문했을 때 뭔가 사람들이 낯설 만큼 밀도가 높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러 명이 앉을 수 있는 커뮤니티(큰) 테이블의 경우 

겨울 외투, 가방 등을 올려놔서 더 많은 인원이 앉도록 설계되어 있음에도 

실제로는 더 적은 인원이 앉을 수밖에 없다. 

그렇게 자리가 짐들로 선점되어 있을 경우 

나중에 오는 고객은 자리가 있음에도 발걸음을 돌리는 수고를 할 수밖에 없고 점주 역시 고객을 놓칠 수밖에 없다.



 스타벅스뿐만 아니라 어떤 음식점을 가나 웬만하면 테이블마다 가방 혹은 외투를 담을 수 있는 가방 바구니가 있었고 사람들은 그곳에 그들의 짐을 보관했다. 

메이지 대학교 학생 식당

이끼 나리 스테이크


기술 또는 품이 많이 드는 설루션 보다 꽤 많은 분야에서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한 경우가 많다.

그 해결책들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사소한 것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태도와 

어떤 것을 진짜 문제로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A: 좌석이 부족하다.


B: 좌석을 늘려야 할까?


A:자리가 있는데도 발걸음을 돌리는 고객이 많다.


B:왜?


A: 남는 자리에 먼저 온 고객들이  짐을 올려놓으니깐


B: 그 사람들이 나쁜 사람이야?

A: 짐 둘 곳이 없잖아 ㅠㅠ 바닥에 내팽겨 칠 수도 없고 


A: 그럼 짐 둘 곳을 만들어 주면 되겠네  여기 바구니에 보관해 


B: ^^


사실 점주뿐만 아니라 짐을 의자에 올려둔 고객 입장에서도 둘 곳 없어 

거주춤하게 짐들은 안고 있는 것도 불편할 것이다.

 쉽게 가져올 수 있는 설루션인 것 같은데 

우리나라 카페나 음식점에도 짐을 보관할 수 있는 바구니들이 있으면 좋겠다.



<마스크 쓴 사람들>


체감하는 대기질은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었고

12월이었지만 낮에는 15도까지 올라가 그리 춥지 않았는데 

도쿄 어딜 가나 남녀노소 마스크 쓴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도 수술용 마스크로 ㅎㄷㄷㄷ




“감기 걸렸어요?”

도쿄에서 살고 있는 형이 계속 마스크를 쓰고 다녀서 물어봤더니 그냥 버릇이 되어서 그렇게 쓰고 다닌다고 한다.


지하철을 타도 길거리를 돌아다녀도 거의 두명중 한 명은 마스크 쓴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여기도 미세먼지가 심하구나 ㅠㅠ’

‘일본 사람들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더니 표정을 숨기려고 마스크를 하는가?’


  형에게 물어보니, 이곳 사람들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경우 다른 사람에게 피해 줄 수 있어서 조금이라도 감기 기운이 있을 경우 마스크를 꼭 하고 다닌다고 한다.


(얼마 전 초등학생이 감기 걸렸는데 마스크를 하고 오지 않자 교사가 입에 테이프를 붙인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ㅎㄷㄷㄷ)


조금 더 알아보니 원래는 남에게 피해 주지 않기 위해 시작된 것이 

요즘은 얼굴이 작아 보인다는 이유로 마스크 쓰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한다 ㅋㅋㅋ


그래서 요즘엔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써 캐릭터가 그려진 마스크 등 개성을 가진 마스크들이 많다고 ㅋㅋ




<공원에서 아무 생각 안 하기>



 대학생활 내내 숲 속에서 공부해서 인지 혹은 촌놈이 갑자기 강남에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게 

마음 놓고 걸을만한 녹지가 부족했다는 것.


서울에도 어떤 공원보다 크고 좋은 한강이 있고, 서울 숲, 올림픽 공원이 있지만 

가까이 살기엔 집값이 너무 비싸고 정작 마음먹고 가지 않아도 되는 그냥 생각나면 갈 수 있는, 

우리 집에 걸어서 갈 공원이 많이 없다는 게 아쉬웠다.


나는 왜 공원에서는 아무것도 안 해도 좋을까?, 

나름의 해석을 해보면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휴식을 취하러 왔길래 그 장소의 긴장도(?)가 낮아서가 아닐까?



도쿄에는 곳곳에 공원이 많다.



그리고 공원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일본은 학창 시절부터 항상 초고령 국가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출산율이 낮다고 생각했는데


2017년 출산율은 1.44로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

도쿄도 서울 못지않게 땅이 비쌀 텐데 그곳들을 녹지에 양보한 게 부럽다.

서울의 미군기지 이전으로 생겨난 공터를 시민들이 누릴 수 있는 공원 조성한다고 하니 우리나도 점점 공원이 많이 질 것으로 기대해 본다.



출처: 

http://movingcastle.tistory.com/6?category=767446

 [see the uns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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