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 먹는 음식점들
우리나라도 1인 가구가 많아지고 있다.
혼자 살다 보면 밥 먹고 설거지하는 것 그리고 그 쓰레기들을 처리하는 게 곤욕이다.
혼밥이 대세라지만 보통 2~4인용 테이블에서 혼자 먹는 것도 뻘쭘하고
심지어 논현동 한 삼계탕집에는 혼자 오시는 분은 1시 이후에 와달라고 요구하는 곳도 있는 걸 보면
점주 입장에서도 달갑지 않은가 보다.
우리나라는 배달문화가 발달해 있어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고
테이크아웃 음식도 많지만
배달음식의 경우 1인분은 배달이 안되거나 요즘은 3000~5000원의 배달 팁을 내야 하고
테이크 아웃 음식의 경우 일단 나가야 하고, 방금 만든 가지고 오는 동안 불거나, 식거나, 눅눅해져 최상의 맛으로 음식을 즐길 수 없다. ( 어디서 그럴 거면 그냥 먹지 마라는 소리가 들린다.)
도쿄에는 서서 먹을 수 있는 음식점들이 많다.
자릿세를 빼고 소바, 가락국수, 규동을 350엔 안팎으로 저렴하게 판매하는 곳이 많다.
서서 먹는 불편함이 있지만,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방금 만든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좋고
집에 냄새가 배거나, 쓰레기 처리에 대해 고민할 필요도 없다.
또한
점주 입장에서는 서서 먹는 만큼 회전율이 빨라짐에 따라
박리다매할 수 있고 의자가 차지하는 공간 효율이 좋아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서 먹는 식당이 될까?
나만해도 서서 이야기하며 음식을 먹는 서양인들이 모이는 파티에 가면
어딘가 모를 어색함에 앉을 곳은 없나 먼저 찾게 되고
당장 분식집을 제외하고는 서서 먹는 식당은 딱히 떠오르는 게 없다
( 최근 오래 노란 서서 먹는 프랑스 레스토랑이 들어왔다고 한다)
사실 좌식 생활에 익숙한 우리는 서서 먹는 식당은 아직 낯설다.
그러나 생애 비혼율은 올라가고 1인 가구도 늘어남에 따라
당연히 혼밥족은 점점 더 많아진다면
빨리빨리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서서 먹는 식당이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을까?
가락국수이나 규동처럼 일품 식이 대부분이다
소바/가락국수 집처럼 간편식 말고도
퇴사 준비생의 도쿄에도 소개되었던 저렴하게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는 이끼 나리 스테이크도 있고
학창 시절 문학책에서나 보았던 '선술집'도 많이 있다.
특정한 라이프 스타일이 유행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하는데
유독 일본에서 서서 먹는 식당과 술집이 발달한 이유는 왜 일까?
출처:
http://movingcastle.tistory.com/7?category=767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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