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냥한 무관심의 도시 도쿄
도시 사람들의 즐거움은 대체로 수동적인 것으로 되어 버렸다. 영화를 보고,축구 시합을 관전하고, 라디오를 듣고 하는 식이다. 이렇게 된 것은 그들의 적극적인 에너지들이 모조리 일에 흡수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여가가 더 있다면, 그들은 과거 적극적인 부분을 담당하며 맛보았던 즐거움을 다시 누리게 될 것이다.
<버트런드 러셀/게으름에 대한 찬양>
버트런드 러셀이 1970년에 돌아가셨으니 아마 위 책은 그 이전에 쓰여 졌을 텐데
2017년 현재도 그리 다르지 않다.
대부분 도시 노동자이며 항상 주석 처럼 따라 붙는 OECD 최장 노동시간을 자랑하는 우리나라사람들은 ‘평소’에 어떻게 놀아야 할 줄 모른다. 요즘 일본어딘가에서 그림그리고 있을 김정운 박사님은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극적인 것, 짧고 굵게 즐길 수 있는 폭탄주 같은것이 발달한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요즘도 탕진잼, 짧은 여유만 생기면 죄다 해외여행을 떠나니 위의 가설(?)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본다.
학교다닐땐 열심히 공부/프로젝트 했고, 회사에서도 '잘'은 몰라도 꽤나 열심히 일하느라 잘 놀지 못했고 퇴사를 준비하는 동안 고민 스트레스도 많았기에 일단 빡세게 놀자!!!라고 마음먹었다.
도쿄를 선택한 이유는 <퇴사준비생의 도쿄>, 마스다 미리의 만화, 빈 브라더스 테크니션이 추천해준 스페셜티 카페 리스트 그리고 훈련소 동기 형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20대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은 욕심이 많은데 늘 마음만 먹고 있다가 뒤늦게나마 사실 아주 많이 늦게나마 나리타 공항에서 긴자로 오는 버스안에서 일본어 팟캐스트를 들으며 웅얼웅얼 거리기도 했다.
Done is always better than perfect
군대를 그리 좋아하진 않았지만 나는 군대에서 사귄 친구들이 많다.
함께 계룡대에서 생활한 친구들도 꽤 많이 남았지만
나는 훈련소 동기들과도 여전히 가깝게 지낸다, 주변에도 부대 선후임과 단톡방도 파고 만나는 건 종종 있는데 훈련소 동기들와 관계를 계속 유지하는 것은 꽤나 드물다고 한다.
훈련소 친구들과 유난히 유대감이 높은건
저마다 배경은 다르지만 군대 훈련소 생활은 그 사람이 사회에서 무엇을 했건 모두가 모두가 불안한 상황에, 함께 훈련받고, 먹고,잠들며 모두가 거의 완벽하게 평등하기에 더더욱 친해질 수 있지않았을까?
형은
일본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고 있다.
편의점에서 일하다가 지금은 한인배송 업체에서 포장 업무를 하고 있다.
형은 일본어도 수준급이며, 영어 중국어도 가능하다.
나는 좋은 대학을 나온 거기다 외국어도 잘하는 형이 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을까?
계속 의아해 했다.
아마도 그 의아함이 형을 외국으로 오게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은 상냥한 무관심의 나라이니깐
우리나라에 28년동안 살며 참
must do must have가 많다고 느낀다.
더구나 '몇살때'가 중요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삶에 관심이 많다.
관심만 많은게 아니라 책임져 주지 않을 훈수두는 것도 좋아한다.
그러나 여전히 나는 한국인이어서인지 나는 형이 좋아하는 일로 잘되었으면 좋겠다.
최근 진로 고민을 하며
한정된 시간과 노력의 리소스를
내가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채워야 할지 혹은 내가 잘하는 것을 독보적으로 잘할 수 있도록 투자할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점점 결론이 좋아하는 것을 해야 ‘아주’ 잘할 수 있을때까지 노력할 수 있지 않을까?
로 기울고 있다.
늘 그랬듯
여행은 늘 By accident라는 생각에 거지꼴로 계획없이 와서 어젯 밤에는 엄청나게 떨며 잠들었는데 오늘은 덮고 겸사 겸사 겨울외투나 하나 사야겠다.
출처:
http://movingcastle.tistory.com/4?category=767446
[see the uns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