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릳츠 날보러와요
기술자 공동체로서 기술자가 인간답게 일하는 곳
꿈을 거기에 두지 않고 지금 그걸 하는 것,
커피를 뽑고 싶으면 커피를 배워야 겠다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진짜 커피를 뽑고,
목공을 하고 싶으면 꿈을 갖는게 아니라 지금 나무를 자르고 있는 것.
그래서 쓴다.
<프릳츠 커피 -날 보러 와요 탐방기>
0. 맛과 멋은 동의어이다.
우리나라에도 쿨하고 멋진 카페들이 많아지고 있다는걸 느끼고 있다.
<창업가의 브랜딩>을 읽으면서 더더욱 진해진 생각은 브랜딩은 그 조직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고 고
객들이 그 문화에 동의하고 좋아하도록 만들어가는게 아닐까?
1. 프릳츠 ‘기술자’들의 모임
.
바리스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햇살이 비치는 곳에서 예쁜잔에 향긋한 커피한잔 하는 것을 떠올렸는데
알아 볼 수록 상당히 노동집약적인 산업이라는 것을 깨닫게된다.
그래서 프릳츠의 모토도 ‘기술자 공동체로서 기술자가 인간답게 일한다는 것’
여기서 ‘기술자’라는 말이 계속 묵직하게 느껴진다.
식음료업은 즉 맛의 재연성이 중요하고
이것은 기술자들의 숙련도에서 나온다고 하는데
‘기술자’가 되어가는 과정에 많은 시간과 의지가 필요하고 이곳이 자신을 갈고 닦을 곳이 되길 바래서 내부 프릳츠 구성원 개개인의 행복한 삶을 유지하는데 관심이 많다고 한다.
요즘 커피를 잘한다는 많은 곳들이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사실 고객과의 접점에 있는 기술자들이 행복해야 고객에게도 행복을 전할 수 있지않을까?
흡사 북한 디자인과도 좀 닮았다;;;;;
2.한국에서 커피를 한다는 것 ‘코리안 빈티지’
김병기 대표의 또다른 역할은 Brand director, 내 멋대로 해석해보면 direct가 방향을 가리키는 말이니 Director라는 것은 결국 브랜드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사람이 아닐까?
프릳츠의 방향성은 코리안 빈티지 즉 한국에서 커피를 한다는 것으로 자기다움을 표현하고 있다.
백석이나 박태원 같은 모단보이들의 시대에 마셨음직한
자개무늬가 있는 나무 쟁반에 도자기잔에 담아 주는 에스프레소.
1930년대 부터 있었을 것 같은
물개 로고까지
다른 카페들이 이탈리아에 와있는 기분,호주에 와있는 기분,미국에 와있는 공간이동의 느낌을 준다면
이곳은 마치 개화기 경성에 와있는 듯한 시간이동의 느낌을 준다.
3. 날보러 와요
매거진 B캐스트, 각종 기사를 통해 그리고 내려주신 단맛이나는 에스프레소를 마셔보고 난 BK팬이 되었고 프릳츠가 좋아졌다.
날보러와요는 한달에 한번 창업자분들과 프릳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
SNS를 통해서만 공지한 것 같은데 꽤 많은 사람들이 왔고
BK는 계속 커피를 내리고 제빵사님은 와플을 구웠다.
제공된 커피는 크리스마스 블렌드 중 인도 커피가 중심이 되는 ‘자수성가’ 인데, 우리는 보통 인도나 동남아 커피라고 하면 낮게 보는 경향이 있지만 최근들어 이쪽에도 아름다운 커피들이 많이 생산되고 그 맛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크리스마스 블렌드 기획도 재밌는데
‘자수성가’는 비교적 저렴한 원두지만 로스터의 테크닉으로 승부한 원두이고 ‘로열패밀리는’처음부터 걍 비싼원두 블렌드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한참 웃었다.
날 보러와요는 미리 인스타에 올라온 질문들을 바탕으로 창업자들이 이야기하는 자리였다,
프릳츠가 스페셜티 커피로 유명하니
프릳츠 브랜드,커피시장 전망에 대한 질문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29살 12월 창업자 분들은 무얼 하셨나요?
가장 힘들었던 일은 무엇이었나요?
제빵이나 커피를 하기전에는 무얼하셨나요?
책하나 추천해주세요
내년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와 같은
의외로 사람에 대한 질문, 창업자들 개인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나도 어렸을 적 그랬지만
서른이 되면 어른이 되어있을 거라고 생각했었고,
뭔가 정해져 있을줄 알았는데 세분 중 두분은 29살 12월에 쉬고 있었다고 한다.
나도 내년이면 29 한국나이로 서른을 앞두게 되는데 ㅎㄷㄷㄷ 30대 후반에 멋있어 보이는 형들도 29에 학교를 다니거나,쉬거나 하면서 무언갈 찾아가는 과정이었구나 하는 생각에 왠지 모르게 위로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내년 계획에대해 묻는 질문
열심히 일하기 위해서는 아프지 않아야 하고 아프지 않기위해서는 평소 관리가 중요해서 비교적 시간과 공간의 자유도가 높은 달리기 그리고 관통하는 통찰을 위한 독서를 꾸준히 하겠다고
뭔가 모르게 무라카미 하루키 냄새가 난다고 생각했는데
책 추천 해달라는 질문에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추천해 주셨다
직업으로써 성취와 일상의 성취를 동시에 이루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하는데
BK는 그 두가지를 한번 이뤄보기 위해 프릳츠를 한다고.
그냥 가끔 들리는 고객에 불과하지만 응원해본다!
4. 머그컵을 마실때 맞은편에서 발견할 수 있는 물개로고가 킬링 포인트
출처:
http://movingcastle.tistory.com/10?category=767448
[see the unsee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