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초록의 빛을 좋아하고 넓은 자연 풍경을 좋아한다. 집안 하얀 가구들이나 벽지 사이사이에 피어나는 초록의 식물들을 보자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또한 창문을 열었을 때 보이는 탁 트이는 초록의 풍광은 모두가 원하는 모습이지 않은가? 초록은 눈을 편안하게 해 주고 기분도 상쾌하게 바꾸는 마력이 있는 것 같다.
집 근처에서 진행하는 반려식물 관련 축제가 있어 참여할 겸 오랜만에 취미 생활을 해보기로 했다. 최근 가장 혼란스러웠던 부분이 사실 나의 재미에 관한 것이었다. 온 일상이 지루하고 재미없는 요즈음, 너무 팍팍하게 사는데 집중한 나머지 나의 흥미나 나의 취미는 잊어버린 지 오래였지만, 문득 이번 반려식물 키우기를 준비하며 깨달았다. 그래 나도 좋아하는 게 있으면 자연스럽게 눈이 떠지고 설레고 다른이 에게는 피곤한 일들이 피곤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결국 일은 저질렀다. 화성시에서 주관하고 동탄 여울공원에서 열리는 화성시 반려식물 경진대회에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중간에 취소할까.. 연락이 안 오면 안 하면 되지 뭐 했다가 엊그제 갑자기 연락을 받고 고민고민 했었던 차였다. 그래도 뒤돌아서 생각해 보니 참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다. 아직까지는.. ^^
식물 준비
이번 취미 활동의 특징은 시에서 관련 재료비를 지원하고 경진대회에 참여하는 점이다. 참가비는 무료이고 관련 반려식물을 키우기 위한 재료 구매 시 비용도 7만 원을 지원하기 때문에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여하게 되었다. 작년에 경진대회는 랜덤으로 이미 재료 준비가 되어있는 상태에서 식물 분갈이 및 꾸미는데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본인이 직접 재료들이나 식물들을 고르고 준비해야 하는 불편함(?)이 작용해서인지 생각보다 지원자가 많지 않았나 보다. 암튼 늦게 신청한 듯했지만 자리가 남아 있어 나에게도 참여 기회가 주어지게 되었다.
참여를 마음먹고 고민했던 부분이 어떤 식물로 할까 많은 생각이 들었다. 작년에는 선인장이 뽑혀서 얼떨결에 주어진 재료들을 가지고 뚝딱뚝딱 식재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선인장을 키우는 일이 만만치가 않았음에 이번 식물들은 좀 쉽게 기를 수 있는 식물들을 골라보자고 아이와 사전 협의를 해두었다.
생각보다 참여 문자를 늦게 받았고 준비할 시간은 3일 정도(?) 였기에 회사 퇴근 후에 집에 와서 뭘 알아보고 할 시간이 없었다. 당장 참여 전날 저녁에 근처 마트를 돌아다니며 정해져 있는 화분들 중에 쉽게 그리고 어울릴 만한 종류들로 골라야 했다.
생각보다 마트에 다양한 화분들이 있었지만 가로 30센티미터 세로 60센티미터 내의 룰을 지킨다는 생각.. 그리고 화분의 크기와 편리함을 생각해서 아기자기한 것들로 골랐다. 재료 구매에 대한 사진을 첨부해야 하고 영수증도 제출해야 한다고 해서 미리 찍어둔 상태..
비용 내에서 꾸미는 재료들을 이것저것 골라봤다. 딸아이와 이것저것 고민하고 가격도 적정선에 맞춰서 이리저리 완성된 모습을 상상하는 일이 의외로 재미있었다. 세부 구상을 따로 한 것은 아니었고 반려식물의 의미를 살려서 편안하고 눈에 보기 좋은 화분 한 세트(?)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