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루코 20화
네 마리중 두마리나 죽어버려서 행여나 남은 두마리마저 어떻게 될까봐 걱정이 되었다.
꼭 사람아기가 태어난것처럼 가족들외의 외부 사람들의 출입을 금했다.
출산 한 날 비쥬는 하루종일 개구호흡을 할 정도로 힘들어했고,
두마리나 죽은 마당에 아깽이들의 면역력도 괜찮은지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커가는 아깽이들의 모습을
많은 이들이 못보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아깽이는 먼저 일주일이 넘도록 눈을 뜨지 못했다.
이러다 영영 눈을 못뜨는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눈을 뜨지 못했다.
손톱은 종이같이 얇고 약했다.
눈도 뜨지 못한 상태에서 그 손톱으로 날 찔러대는데
'하찮은 귀여움'이라는 말이 뭔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분명 고양이 새끼인데
처음 태어났을때부터 일주일이 넘은 지금까지 아깽이들은 꼬리만 보면
고양이새끼인지, 쥐새끼인지 알 수가 없다.
꼭 쥐새끼같다.
눈이 보이지 않으니 안테나(꼬리)를 꼿꼿이 세우고 엄마를 찾아다니는 것 같다.
태어나고나서 거의 하는일은 젖먹는 시간 외에는 자는 시간.
가끔 낑낑거리며 심봉사처럼 돌아다니는데
아직 다리에 힘이 없어 네 다리를 노 젖듯이 쫙 펼치듯이 돌아다닌다.
부들부들, 비틀비틀거리면서도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간다.
다만 머리가 몸에 비해 아직 너무 커서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앞으로 자주 고꾸라진다.
그래서 꼭 밖으로 나와 다치지 않게 산실턱을 높이거나 군데군데 담요등을
많이 깔아두었다.
숨죽이고 하찮은 귀요미들의 몸짓들을 보는 것도 행복하지만
숨막힐정도로 행복한 순간은 온통 핑크뿐인 아깽이들의 젤리를 보는 것!
아직은 온몸이 핑크투성이지만 조금씩 털이 자라면서 몸의 핑크색은 가려졌다.
하지만 도톰한 핑크색 젤리는 여전히 반질반질 윤기를 드러내며 내 마음을 훔치고 있다.
아깽이여 영원하라~~
핑크젤리여 영원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