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루코 25화
비쥬는 예쁘지만 사실 도도하다 못해 사납다.
의사표현을 무는 것으로 대신하는 듯 하다.
장미에 가시가 있듯이 비쥬에게는 성깔이 있는 듯하다.
원래 성깔이 있었는데 우리를 따라오기위해 성깔을 죽였는지,
아니면 우리와 같이 살면서 성깔이 생겼는지 정말 모르겠다.
그런 비쥬도 엄마가 되자
집사인 나에게는 낯선 모습들이 종종 보인다.
먼저 아깽이들 노는 모습을 바라볼때 종종 흐뭇한 미소로 바라볼 때가 많다.
고양이가 웃는다는 표현이 웃기지만 정말 흐뭇하게 웃고 있는 모습에
적응이 안돼 다시 한번 또보고 했던 적이 있다.
그리고 정말 잘 놀아준다.
숨어서 놀래주기도 하고, 장난도 치고.
꼭 사람 부모가 아이랑 놀아주는 방식이랑 똑같다.
아이가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놀아주고도 싶고, 놀고 싶은 그 마음이
비쥬에게도 느껴졌다.
쉬면서도 자신의 꼬리로 놀아도 주고
아깽이들과 물고 빨고 뒷발로 팡팡거리며 레슬링 놀이도 한다.
틈틈이 아깽이들 젖먹이고, 배변유도랑 그루밍도 빼놓지 않는다.
그렇게 비쥬의 하루는 정신없이 흘러간다.
우리와 함께 살지 않았다면 그 짧은 시간을 또 쪼개고 쪼개어
먹이를 찾으러 나가거나 혹시 모를 주변의 위험을 대비해 경계를
하는데 시간을 보내야 했을 것이다.
왠지 사람이든 동물이든
부모가 되어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왠지
눈앞에 닥치는 수많은 일들을 처리해 나가는 그 과정자체가
부모가 되어가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똑같은 부모가 되어 그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비쥬의 엄마 노릇은 나의 엄마 노릇과 비교가 되어 내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는, 좋은 엄마가 되어야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