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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ignotant Aug 30. 2022

나의 방어기제

방어기제 잘 사용하기

유행하는 모든 심리테스트를 섭렵하던 와중에 '나의 방어기제 알기' 테스트도 했다.


[지나가다 해본 방어기제 테스트]

http://counsel.iscu.ac.kr/clinic/02_2/test1.html


방어기제란, 쉽게 말해 화나고 열받고 불안한 상황에서 나를 보호하기 위해 하는 무의식적인 사고나 행동이다.


미성숙한 학창 시절 때부터 친했던 나의 오랜 친구는 간혹 나에게 "넌 상황을 회피해."라는 말을 하곤 했었는데, 결과적으로 나의 방어기제 중 하나는 '회피'였다.

이런 걸 보면 검사를 하지 않아도 내가 화나고 힘든 상황을 어떻게 마주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 한국사람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는 자기 자신을 정의하게 좋아하는 MZ 세대 특징이라고 말하기도 하더라.) 검사를 하고 누군가 정의 내려주면 그만큼 또 나를 알아가는 기분이 드니까, 그리고 누군가는 자신의 성향을 부정하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 한 번쯤은 내가 힘든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 알면 좋을 듯하다.


또한 누군가와의 만남, 결혼, 인간관계를 이어나가기 위해서 상대방의 방어기제를 이해하고, 나의 방어기제를 안다면 상대방을 조금 더 이해하고, 조금 더 나은 관계를 지속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방어기제는 미성숙한 방어기제와 성숙한 방어기제로 나눠있지만, 대부분 미성숙한 방어기제와 성숙한 방어기제 섞어 2-3개 정도 방어기제로 쓰고 있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 미성숙했던 어린 시절부터 학창 시절까지 사용하던 방어기제는 성인이 되어서도 편한 사람들, 편한 관계에서 쉽게 나올 수 있고 성숙해지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성숙한 방어기제를 하나쯤은 아이템으로 장착할 수 있다. (물론 사회생활을 하고 어른이 된다고 해서 성숙한 방어기제가 필수적으로 생기는 건 아니다.)


성인이 되어서 방어기제 검사를 했을 때 미성숙한 방어기제만 나온다면 한 번쯤 나의 해결 방식에 대해 고민해 보고, 힘들거나 불안한 상황이 왔을 때 이 상황을 잘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히 든다면 내 방어기제를 생각해 보면서 문제점을 찾고 해결 방식도 같이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방어기제는 기본적으로 의식을 거치지 않은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이고, 사실을 거부하거나 왜곡하는 경우가 크다. 미성숙한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상대방을 봐도 그 사람이 의도해서 하는 행동이 아닌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과 사고방식이라는 걸 생각하고 상대를 이해해보면 어떨까.




이제 검사에서 나온 방어기제가 각각 어떤 건지 알아보자.

방어기제가 몇 가지 나왔든 성숙한 방어기제가 많은 건 좋은 것 같다.


성숙한 방어기제 : 이타심, 예측, 유머, 승화, 억제

이타심 : 자신이 받고 싶은 마음을 타인에게 베풀며 감정을 조절하고 행복을 느끼는 것이라고 한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내가 받고 싶은 애정을 타인에게 베푼다거나, 이해받고 싶은 마음을 타인을 이해하며 행동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예측 : 불안하거나 화나는 상황이 생길 것을 미리 생각하고  준비해서 준비하는 것을 말한다.

유머 : 기분 나쁜 상황도 유쾌하게 농담으로 해소하는 것이다. 비아냥이 아닌 타인을 불편하게 하지 않으며 웃음으로 상황을 넘기는 것을 말한다. 놀림받은 상황에서 자기 비하 개그를 하며 상황을 부드럽게 넘기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걸 말하는 게 아닐까

승화 : 화나거나 불안한 마음을 예술이나 다른 무언가로 변화시켜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화나거나 불안한 마음을 미술이나 음악, 운동으로 풀어내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억제 : 화나거나 불안한 마음을 스스로 조절하여 나중에 적절한 상황에 다시 해결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과연 이게 좋은 방어기제인지는 잘 모르겠다.(억압과 억제는 전혀 다른 것으로, 억압은 무의식적으로 불안하고 힘든 감정을 가둬버리는 걸 말하지만, 억제는 스스로 통제하면서 조절하는 걸 말한다.)


그리고 성숙하지 못한 방어기제를 본다면 1단계에서 3단계까지 나눠 볼 수 있는데, 1단계가 가장 미성숙한 방어기제다.


1단계 : 1단계는 제일 미성숙한 방어기제로 본다.

이러한 방어기제를 쓴다고 한다면 화가 나거나 힘든 상황에서 더 나의 상황 접근방법에 대해 고민해 보면 좋지 않을까.


부정 : 그 상황을 인정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가장 원초적인  방법인 것 같다. 보통은 어린이들이 잘 쓰는 방법이라고 한다. 힘든 상황이 생겼을 때 “에이 거짓말.” 하며 믿지 않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정말 큰 충격을 받거나 그런 상황이 있었을 때 이런 행동이 일회성이면 괜찮지만 자주 이런 방어기제를 사용하게 된다면 문제가 된다.

분리 : 나에게 잘해주면 좋은 사람, 안 잘해주면 나쁜 사람. 살아가며 겪는 다양하고 복잡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그 순간 나에게 좋으면 좋은 것, 내가 싫으면 안 좋은 것이라고 구분해 버리는 경우를 말한다. 어린이들이 많이 사용한다고 하지만 생각해보면 성인이 되어서도 이러한 방법을 쓰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정말 단순하게 이전까지는 나에게 잘해줘서 좋은 사람이었다가 말 한마디에 나쁜 사람이라고 단정 지어 버리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전환 : 힘든 상황을 겪을 때 몸에 증상이 나타나는 나는 사람. 갑자기 몸이 안 좋아지고 두통이 생기고 마비가 오고 소화가 안된다고 하는 사람들, 이 또한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다.

왜곡 : 현실을 내 마음 편하게 왜곡해서 받아들이는 걸 말한다. 객관적인 상황과 다르게 내 마음 편하게 무의식적으로 상황을 왜곡한다. 자신이 한 행동을 타인이 한 행동이라고 한다던지, 둘이서 같이 욕을 주고받고 싸웠지만 자신의 마음이 편하고자 상대방이 나에게 일방적으로 욕을 했다고 생각하는 경우다. 의식적인 행동이 아니기 때문에 그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증거가 없으면 계속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2단계 : 1단계보다는 조금 낫지만 그래도 미성숙한 방어기제

투사 : 인정할 수 없는 나의 감정이나 욕구를 다른 사람의 것으로 돌리는 걸 말하는데, 보통은 연인 간에 상대방에게 화난 감정을 느끼면서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이 나에게 화났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남 탓하는 것. 직장상사에게 화가 나 있는 경우 오히려 직장상사가 나를 미워한다 생각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다 보면 그런 행동을 하게 되고, 상대방이 진짜로 나를 미워하게 되는 상황이 오게 되는데 그 상황이 오면 본인은 “ 내가 맞았어.”라고 하게 되는 것 같다.



3단계 

합리화 : 불안하거나 화나는 상황을 적당한 이유를 만들어 합리화해서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정당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다른 사람을 욕하고 나서 “ 그 사람은 욕 할만한 사람이어서 욕한 거야.”라고 생각하는 경우나, 시험에 떨어졌을 때 어떤 이유가 있어서 난 떨어진 거야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반동 형성 : 느끼는 감정과 정 반대의 행동을 하는 것으로, 상대방을 정말 싫어하는 감정을 가진 사람이 오히려 상대방에게 정말 잘해준다거나 하는 걸 볼 수 있는데, 그 잘해주는 모습이 부자연스럽고 어색하다. 부자가 되고 싶어 하지만 사람들에게는 부자들을 욕하며 자본주의를 욕하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을 오히려 괴롭히는 것도 일종의 반동 형성이라 할 수 있다.

억압 : 불안하고 화나는 경험을 무의식 속에 넣어버리는 것으로, 정말 힘들었던 상황을 나중에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퇴행 : 불안하거나 화나는 상황에 퇴행적인 행동을 하면서 불안과 책임감을 회피하거나 주변의 관심을 받기 위해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걸 말한다. 어린아이가 새로 태어난 동생 때문에 관심을 빼앗기자 자신에게 관심을 돌리기 위해 대소변을 지리거나 아기처럼 행동을 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취소 : 잘못된 행동을 하고 그 행동을 취소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다른 행동을 하는 걸 말한다.  친구 뒷 욕을 하고 갑자기 친구에게 잘해주는 사람, 애인을 때리고 갑자기 꽃을 사준다거나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전위(:대치) : 화나거나 불안한 감정을 위험한 당사자에게 못 풀고 안전한 상대에게 푸는 것을 말한다. 직장 상사에게 혼나고 부하직원에게 화풀이를 한다거나, 부모와 싸운 뒤 강아지에게 화풀이를 한다거나 하는 상황을 볼 수 있다.  

주지화(: 지성화) : 자신이 화나고 불안한 상황을 지적으로 해석해서 불안을 회피하는 걸 말하는데, 자신이 겪은 일을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논리적으로 분석하면서 납득하려 애쓰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나의 방어기제는 [회피] [이타주의] [예견]이다.

생각해보면 나는 부모님과의 마찰, 친한 친구와 감정싸움이 있을 때, 가끔은 모른 척 넘어가려 했었다. 회피하면 오히려 더 오래 스트레스받고 더 일이 커졌다. 알면서도 또 무의식적으로 회피했었다. 방어기제를 알고 난 뒤부터는 불안하거나 힘든 상황에서 “ 혹시 지금 내가 모른 척 넘어가려고 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먼저 한다. 그리고 상황을 직접적으로 마주하려 한다. 회피하지 않고 상황을 마주하면 더 빠르고, 덜 스트레스받고 상황이 종료되었다.


힘들고 불안하고 스트레스받는 상황에서 ‘내가 지금 미성숙한 방어기제를 사용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한 번의 생각으로 많은 게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회피하지 않는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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