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보령해양 머드박람회
코로나19로 인해 3년 동안 쉬었던 보령 머드 축제가 다시 열린다고 해서 무려 두 달 전인 6월에 대천해수욕장에 있는 펜션을 예약해 두었습니다. 이번 주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아이들과 함께 대천해수욕장과 2022년 보령해양 머드박람회를 다녀왔습니다.
2022년 보령해양머드박람회는 2022년 7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대천해수욕장과 그 주변에서 열립니다. 바다, 갯벌 그리고 머드를 주제로 전시회 및 홍보부스도 존재합니다.
당연히 아이들은 전시회 및 홍보부스를 싫어할 것이라 생각하실 겁니다. 그런데 <헤양머드체험관>에는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것들이 있습니다. 저희는 천연비누 만들기 체험(유료)과 슬라임 체험(유료)을 하였습니다. 그나마 말리고 말린 것이 두 개정도입니다. 무료로 진행되는 샌드아트체험, 머드마사지 체험도 나름 재미있으니 이번 주말에 한번 가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박람회장 북쪽에는 머드축제의 꽃인 <머드체험존>이 있습니다. 원래는 여기에 가려고 보령해양 머드박람회를 간 것인데, 이미 <해양머드체험관>에서 많은 에너지와 많은 돈을 써버렸습니다.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머드체험존은 크게 두 곳이 존재합니다. 워터파크존은 수영장안에 있는 장애물을 통과하는 코스로 어린이와 어른 모두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키즈존은 아이들만 즐길 수 있는데, 머드 미끄럼틀, 수영장, 장애물넘기 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머드존이라 하여 머드의 품질을 걱정했었는데요. 정제한 아주 고운 머드를 살~짝만 풀어놔서 큰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지구온난화를 막을 새로운 대안, 블루카본
블루카본(blue carbon)이라고 들어오셨나요? 탄소가 파란색을 띄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아는 탄소(C, carbon)의 구조는 투명색의 다이아몬드와 검은색 연필심 흑연이 대표적입니다. 이 둘은 탄소 원자가 결합된 모습만 다를 뿐, 탄소만으로 구성된 것은 같습니다.
다이아몬드와 흑연의 차이(자료 : https://m.chemworld.kr/)
그러면 블루카본은 탄소 결정체가 파란색을 띄는 것 일까요? 아닙니다. 블루카본이란 “염생식물, 잘피 등 연안에서 서식하는 식물과 갯벌 등의 퇴적물을 포함한 해안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2022 보령해양 머드박람회 <해양머드주제관> 中)를 의미합니다. 즉, 탄소 결정체의 색깔에 따른 표현이 아닌, 탄소가 파란색 바다에 저장되어 있다는 의미로 <블루카본>이라고 칭합니다.
자료 : 2022 보령해양 머드박람회 <해양머드주제관> 中
바닷속에 있는 해양식물, 부유성 해조류 및 부착성 해조류들이 광합성 과정을 통해 바닷속에 녹아있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CO2)를 흡수합니다. 해양식물과 해조류는 광합성을 많이 할수록 이러한 해양식물의 크기는 커질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 이유로 잘라지거나 죽은 해양식물과 해조류가 바닷속 바닥에 퇴적되면서 바닷속 이산화탄소는 갯벌이나 바닷속 바닥에 저장되게 됩니다. 이렇게 저장된 이산화탄소가 바로 블루카본입니다.
육상의 나무들은 광합성을 통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역할을 합니다. 숲과 나무가 많을수록 지구온난화를 억제하는 나무의 역할은 커질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해양식물과 해조류도 해양 속의 이산화탄소를 저장(고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해양생태계의 온실가스 흡수 속도가 육지생태계보다 최대 50배나 빠르다”(2022 보령해양 머드박람회 <해양머드주제관> 中))고 합니다.
1헥타르(1만m²= 100m ×100m)을 기준으로 하였을 때, 해초류는 토양과 유기물에 511톤/ha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염생습지는 949.43톤/ha을 저장하고, 강가 맹그로브는 1,524톤/ha 및 해안가 맹그로브는 2,243톤/ha을 저장한다고 합니다. 이와 비교했을 때 열대우림은 토양과 유기물에 이산화탄소를 800톤/ha 저장한다고 하니, 상대적으로 열대우림보다는 블루카본이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블루카본 VS 그린카본 (자료 : 2022 보령해양 머드박람회 누리집)
국가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의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가이드라인』에 따라 산정하고 있습니다. 이 가이드라인 제4권 ‘농업, 산림 및 기타 토지 이용(Agriculture, Forestry and Other Land Use)’에서는 토지 이용, 토지이용 변화 및 산림(LULUCF, Land Use, Land Use Change and Forestry)에서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 산정 방식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LULUCF에서는 산림지, 농경지, 초지 및 습지에서의 온실가스 흡수량을 인정하나, 갯벌에서의 흡수효과는 인정받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해양수산부는 2021년 12월에 「블루카본 탄소흡수원 국제인증 전략」을 마련하여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 갯벌의 탄소흡수원으로의 인정을 추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다만, 탄소흡수원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갯벌의 탄소 흡수량에 대한 계량화와 표준화 등의 기반 연구가 필수적이기는 합니다.
탄소저장고 블루카본, 갯벌의 변화
전세계에는 5개의 갯벌 지역이 존재합니다. 캐나다 동부 연안, 미국 동부 연안, 아마존 하구, 영국 북해 연안, 마지막으로 한국의 서해안입니다.
자료 : 2022 보령해양 머드박람회 <해양머드주제관> 中
우리나라의 갯벌(연안습지)는 2018년 기준으로 2,482km²나 됩니다. 이 중 전남지역이 1,054km²으로 전체 갯벌의 4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천(29%), 충남(14%), 경기(7%) 순입니다.
특히나 서해・남해가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불리우는 만큼 갯벌의 상당한 양의 이산화탄소의 저장고인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갯벌은 약 1,300만톤의 탄소를 저장하고 있으며, 연간 26만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통계를 정리하기 전까지는 간척과 도시개발, 그리고 해수면 상승에 따라 갯벌이 많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였습니다. 통계연보에서 도출한 갯벌(연안습지)의 면적은 감소보다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었습니다. 국토면적에서 갯벌이 차지하는 비율도 2.5%로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다행입니다.
연안습지(갯벌) 면적의 변화 (자료 : KOSIS)
그러나 갯벌이 얼마나 건강하고, 건전한가는 다른 문제일 수 있습니다. 즉, 갯벌 생태계의 생물다양성이 얼마나 풍부한지와 갯벌이 그 자체로의 기능과 역할을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는 다른 문제라는 것입니다.
탄소흡수원의 역할 뿐 아니라 갯벌은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갯벌은 어민들의 삶의 터전입니다. 연안생태계 생물의 중요한 서식지입니다. 그리고 바다와 육지 사이에서 홍수와 태풍을 조절하고,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갯벌을 지키고 미래세대가 우리와 같은 기쁨을 누리게 하는 것은 현재세대의 몫입니다.
기후변화는 우리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고,
우리의 삶도 기후변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