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를 읽다
제목 : 환경과 생태 쫌 아는 10대
저자 : 최원형
출판사 : 풀빛
발간일 : 2022년 9월 30일 (초판 16쇄)
요즘 기후변화와 환경을 쉽게 풀어 쓴 책들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그러다 동네 서점에서 제가 찾던 책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제목에 ‘기후변화’라는 단어가 직접적으로 들어가 있지는 않지만, 본문에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내용도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제목에 <10대>라고 명시되어 있듯이, 10대를 독자로 삼아 환경과 생태 전반을 쉽게 읽히는 문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생물다양성, 탄소발자국, 미세플라스틱, 전자쓰레기, 폐기물, 화학물질, 동물복지에 이르기까지 매우 폭넓은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를 일상에서 어떻게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는지, 10대의 눈높이에 맞춰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대학교에서 환경생태학과 기후변화, 그리고 자원경제학을 배웠던 저 역시 잘 알지 못했던 개념들을 새롭게 공부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많이 아는 것과 잘 가르치는 것은 다르다고 하던데, 세상에는 참으로 능력 있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이 책은 환경부 선정 <2020년 우수환경도서>로도 선정되었습니다.
이 책은 10대를 대상으로 기후변화뿐 아니라 환경과 생태 전반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10대뿐만 아니라, 10대 자녀를 둔 부모님들께도 함께 읽어 보시길 적극적으로 추천드립니다.
17p
숲은 많은 생명들이 살고 있는 집이기도 해. 동남아시아의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에는 인간과 가장 가까운 유인원 중 하나인 오랑우탄이 많이 살고 있었어. 오랑우탄이라는 이름은 말레이어 ‘oran hutan’에서 유래했는데 ‘숲에 사는 사람’을 뜻해.
19p
30년쯤 지나고 나니깐 강산은 푸르게 변했단다. 왜 산이 푸르다고 하지 않고 강산이 푸르다고 했을까? 산과 강은 아주 가깝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야. 숲이 울창해야 강물이 마르지 않거든.
23p
즐거운 불편이라는 말이 있어. 내가 조금 불편을 감수해서 세상이 좀 더 살 만한 곳이 된다면, 생태계가 덜 위협을 받는다면, 나무 한 그루가 온전히 생을 마칠 때까지 살 수 있다면, 그래서 숲에 살고 있는 생명들도 더불어 살아갈 수 있다면...., 이런 상상만으로도 너무나 즐겁지 않니? 불편은 불편이지만, 즐거운 불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34p
바나나는 한 해 수확을 하고 나면 줄기를 잘라 버려, 바나나는 나무가 아니라 여러해살이풀인 건 알고 있지? … 이렇게 해마다 새로운 싹이 올라와 열매를 맺는데, 새로운 유전자가 조합되는 게 아니라 같은 유전자가 그대로 이어지는 셈이지. 복제품인 거야. 유전적으로 완전히 같으니 하나의 질병에 똑같이 취약한 거고.
53p
어떤 작물을 오랫동안 한 지역에서 꾸준히 생산하려면 작물의 특성이 지역 환경과 잘 맞아야겠지. 그러면서도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고 잘 자랑 때 “지속가능하다”라고 해.
55p
탄소발자국 계산법에 따르며 생산하고 유통하는 과정에서 아보카도 100그램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는 대략 10.37그램이야. 바나나 100그램에서 배출하는 양(2.49그램)의 4배에 해당하는 양이지.
59p
아보카도를 재배하는 데 물이 상당히 많이 필요한데, 농장 0.01제곱킬로미터당 하루에 물이 10만 리터나 든대. 이는 지역민 1000여 명이 하루에 소비하는 양에 해당한다는구나.
65p
생태지수란 그 먹거리가 외국에서 오는지, 우리 땅에서 나는지, 우리 땅에서 난다면 제철에 나는지, 아니면 하우스 재배로 나는지 등을 조사해서 생태 환경적인 관점에서 품평하는 거야.
74~75p
1950년부터 2015년까지 65년 동안 약 83억 톤의 플라스틱을 새로 만들었을 정도야. … 지난 65년 동안 사용한 플라스틱 가운데 재활용한 플라스틱은 얼마나 될까? 2015년까지 전 세계에서 배출된 폐플라스틱은 약 63억 톤이야. 이 중 9퍼센트만이 재활용되었고 12퍼센트가 소각 처리되었으며, 79퍼센트는 그대로 버려졌다는 연구가 발표되었어.
89p
세상은 시민들의 지속적인 요구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 생각하는 만큼 살게 된다는 말이 있어. 생각하는 만큼 실천하게 되기 때문이겠지!
105~106p
2018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연간 생산되는 휴대폰은 20억 대 가까이 된대. 우리나라에서 한 해 발생하는 폐휴대폰은 2009년 기준으로 대략 1400만 대인데 이 가운데 약 300만 대만 재활용을 위해 수거되고 1100만 대는 집 안 장롱이나 서랍에 갇혀 있거나 쓰레기로 배출되지.
106p
버리는 휴대폰 1톤에서 금을 200~400그램 추출할 수 있는데 금광석 1톤을 채굴해서 얻을 수 있는 금은 겨우 5그램 정도야. 휴대폰에서 금을 회수하는 게 금광에서 금을 채굴하는 것보다 최대 80배나 채산성이 높은 거지.
121p
환경단체인 그린피스에 따르면 청바지 한 벌을 만드는 데 물이 약 7000리터가량, 티셔츠 1장을 만드는 데는 약 2700리터가 필요하대. … 2016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인구 1명이 하루에 사용하는 수돗물 양은 평균 287리터래. … 4인 가족으로 계산하면 하루에 1148리터나 되지. 4인 가족이 대략 6일 정도 쓰는 물을 청바지 한 벌 만드는 데 쓰는거야.
126p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생하는 의류 쓰레기는 2016년 기준으로 하루 165.8톤이야. 옷이 연간 6만 톤 이상 버려진다는 얘기지. 이런 옷들은 대부분 소각 처리해. 의류의 주요 소재는 석유 화학 제품인 폴리에스테르인데, 이를 생산하는 데 한해에만 약 110억 리터나 되는 석유가 들어가지. 그러니 옷을 태우거나 매립하면 이산화탄소와 메탄 같은 온실가스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입다 버리는 걸로 끝이 아니라 오염이 또다시 시작되는 거야.
147p
옥시벤존과 옥시녹세이트는 산호초가 허옇게 변해 사멸하는 백화현상을 일으킬 뿐 아니라 내분비계를 교란시키기도 해서 물고기와 일부 연체동물의 수컷이 암컷으로 변해.
159p
털은 모두 동물에게서 얻잖니. 이 말은 패딩은 크든 적든 동물의 고통을 전제로 한 옷이라는 뜻이야. … 발목까지 내려오는 롱패딩은 거위털로 충전재를 채울 경우 한 벌에 15~25마리 거위의 털이 들어간다는구나. 패딩이 아니라 몸 전체를 덮는 모피 코트를 만든다면 동물이 몇 마리 필요할까? 라쿤이라면 40마리, 여우라면 42마리, 밍크라면 60마리가 필요하다고 해. 고작 코트 한 벌을 만드는 데 말이야.
176p
RDS(Responsible Down Standard) 인증이라고 부르는데 살아 있는 조류의 털을 함부로 채취하지 않고 윤리적인 방식으로 생산했음을 확인하는 제도지.
183p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모두다 툰베리처럼 학교 밖으로 뛰쳐나갈 수는 없겠지. 그렇다면 내가 있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해 보는 건 어떨까? 물건 하나하나마다 연결된 환경 문제를 보고, 할 수 있는 일을 실천하는 것도 또 한명의 툰베리가 되는 길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