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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Nov 21. 2022

반기성 - 십대를 위한 기후변화 이야기 (2021)

기후와 책


저자인 반기성 센터장님은 연세대학교 기상학과를 나오셔서 현재까지 기후변화와 미세먼지에 대한 전도사 엮을 하시면서 많은 지필활동과 방송활동을 하시고 계신 분입니다. 책 속지에 저자 소개에 무려 '26권'의 책을 썼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끄럽게도 저는 반기성 센터장님 책을 처음 읽었습니다. 제가 주로 이용하는 OO문고 홈페이지가 들어가서 반기성 센터장님의 책을 검색해보니 날씨, 기후, 미세먼지에 대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많이 쓰신 것 같습니다.


여는 글은 어찌보면 충격적으로 시작합니다.



지구의 마지막 세대가 될지도 모를 청소년들을 위한 책

반기성(2021)


서점에서 책을 살펴보는 독자를 이끄는 충격적인 표현일 수도 있으나, 기후변화를 고민하는 저로써는 그럴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만큼 현재의 기후변화가 심각하다는 것이고, 지금의 10대가 80~90살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는 2100년에는 끔찍한 미래가 기다릴 수도 있습니다.


IPCC 1.5도 특별보고서에는 인간이 '그나마' 생존할 수 있는 전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2도라고 평가하나, 지속가능하게 생존하기 위해서는 1.5도라고 평가합니다. 이는 산업혁명 이후 보다 온도가 1.5도만 올라야 한다는 의미인데, 이미 2015년에 평균기온 상승폭 1.5도를 넘었습니다.


지금의 10대들이 할아버지, 할머니가 될 2100년이면 미래 기후 시나리오에 따라 최악의 경우(SSP5-8.5)에는 5.7도까지 평균기온이 상승합니다. 정말 인간도 멸종할 수 있는 온도 상승폭이 되는 것입니다. 그나마 현실적이며 시나리오(SSP2-4.5)에서도 2.1~3.5도가 상승하는 것을 보면 이 역시도 '그나마' 생존할 수 있는 온도를 넘어버립니다. 


진짜로 지금 세대가 '지구의 마지막 세대'가 될지도 모릅니다.


시나리오에 따른 2100년까지의 평균기온상승 (자료 : IPCC(2021))





29~30p

'피크 미트(Peak Meat)'라는 단어가 있다. 소득 증가로 육류 소비가 계속 늘어나면서 2030년대에는 정점을 찍게 되고, 심각한 '기후 비상' 사태를 맞게 된다는 경고성 예측이다. .....  축산업 규모가 커지면 더 많은 사료가 필요하고, 사료를 생산하기 위해 브라질 열대우림과 같은 대형 삼림의 농지 전환이 늘게된다. 이로 인해 온실가스 배출이 크게 늘면서 지구는 전체적으로 '기후 비상 사태'를 맞게 된다는 것이다.


30p

소 한 마리가 트림이나 방귀 등으로 1년 동안 배출하는 메탄가스의 양은 약 85kg이다. 전 세계에서 사육되고 있는 소의 수는 약 20억 마리로 추정되는데, 이를 모두 합치면 전 세계 소가 1년에 약 1,700억kg의 메탄가스를 방출하는 셈이다. 이 야은 전 세계 메탄가스 배출량의 약 25%가 넘는다. 메탄이 위험한 것은 이산화탄소보다 열을 잡아 가두는 능력이 21배나 높기 때문이다.


121p

"재스민 혁명은 민주화 혁명이 아닌 기후변화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의 주장이다. 2010년 전 세계쩍으로 가뭄 등 기상이변으로 인한 식량 감산이 줄을 이었다. 식량 수출 국가이던 러시아가 식량 수출을 중단했다. 세계의 식량 가격은 폭등했고, 가난한 나라들은 심각한 어려움을 겪었다. ..... 식량 가격이 폭등하면서 빵값이 오르자 자식들이 굶는 것을 보다 못한 국민들이 들고 일어선 것이다. 국민혁명의 불을 지핀 것은 바로 식량부족을 가져온 대가뭄이었다.


197p

"햄버거에 토마토를 제공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2020년 8월 버거킹의 공지이다. 햄버거에 토마토를 넣지 못하게 된 것은 기후변화 때문이다. ... (2020년) 54일에 이른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 영향으로 (토마토) 가격이 급등한 것인데, 다른 패스트푸드 체인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 장마의 영향은 식품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199p

기후변화로 식량이 줄어들면 가난한 나라들은 식량부족으로 기근에 시달리고, 선진국은 물가 상승의 압력을 받게 된다.


202p

"커피를 계속 마시고 싶으면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라." 2018년 9월 <Nature Plants>에 실린 연구논문에서는 이번 세기 말까지 기온이 상승하면 커피 생산 지역의 절반 정도에서 커피 재배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205p

일부 학자들은 온도가 적당해지는 고위도 지방의 식량생산이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모든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후변화가 수확량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침식, 사막화,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손실을 가져와 식량 가용성을 줄인다고 한다.


215p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인류가 죽은 전염병은 흑사병이다. 흑사병은 스파르타와 아테네가 싸웠던 펠로폰네소스 전쟁 중에 세 차례나 발생해 수많은 사람이 죽었다. 서기 540년, 유스티니아누스 황제 시절 발생한 강력한 대역병이 바로 흑사병이다. .... 그리고 15세기에 다시 흑사병이 전 세계를 강타했다. 당시에도 간헐적인 큰 폭풍이 있던 습윤한 시기였다. 즉 흑사병은 고온다습한 시기에 발생하더라는 것이다.


216~217p

두 번째로, 수천만 명을 죽음으로 몰고 간 전염병으로 발진티푸스가 있다. .... 발진티푸스는 특히 춥고 습하며 위상상태가 나쁠때 발병한다. ....

1815년의 탐보라 화산 폭발로 전 지구의 기온이 평균 1도 이상 하강하면서 대규모의 발진티푸스가 번지게 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다. .... 발진티푸스는 공산주의 혁명이 한창 진행되던 러시아에도 번져 러시아 혁명을 이끈 레닌이 "사회주의가 발진티푸스를 물리치거나 발진티푸스가 사회주의를 좌절시키거나 둘 중 하나다"라고 선언했을 정도였다.


217p

세 번째로, 기후변화와 관련 이는 전염병으로 콜레라가 있다. 콜레라는 기온이 높고 해수온도가 높을 때 발생한다. .... 국제백신연구소는 평균 최저기온이 섭씨 1의 상승과 월간 강수량 증가량이 200mm를 넘을 경우 2~4개월 내에 콜레라 발생이 2배로 늘어난다고 밝혔다.


221p

공교롭게도 크림전쟁 독감, 스페인 독감, 아시아 독감 등이 모두 기후 변동이 심한 때 발생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평년보다 춥고 비가 많이 내렸던 때 발병한 것이다.


263p

유럽의 그린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프랑스이다. 프랑스는 헌법 1조에 '프랑스는 기후와 싸운다'는 내용을 삽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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