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요즘 들어 일 8만 명 이상으로 다시 급증하고 있습니다. 한때 일 몇십 만 명씩 확진자 수가 나왔던 것에 비하면 줄어든 숫자일 수 있으나, 코로나19의 완전 종식까지는 아직 시일이 더 걸릴 듯합니다.
20년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는 우리의 생활을 많이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중 하나가 배달문화 확산에 따른 플라스틱 문제입니다. 한 가지 음식을 시킬 때도 메인 음식뿐 국물과 반찬까지 포함하면 한 번의 배달에 5~10개의 일회용 플라스틱 그릇을 우리는 소비합니다. 조사에 따르면 일주일에 한 사람당 플라스틱을 평균 41.4개씩 소비한다고 합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미세 플라스틱 문제도 많이 부각되었습니다. 제대로 분리수거되지 못한 플라스틱은 개울과 하천, 강을 거치는 동안 풍화되어 조각조각으로 나누어집니다. 그리고 가장 작은 조각인 미세 플라스틱으로 변화됩니다. 그리고 먹이사슬을 통해 다시 인간에게 돌아옵니다.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한 사람당 미세 플라스틱 5g, 신용카드 한 장씩을 삼킨다고 합니다.
플라스틱의 사용을 0으로 만들 수는 없으나 환경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결국 플라스틱은 사용을 줄이거나, 회수를 제대로 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회수된 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사회적 움직임도 나타났습니다. 첫째, 제조사들은 점차 라벨이 없는 플라스틱 생수병을 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둘째, 점차 사람들이 음식을 배달시키기보단 포장을 해옵니다. 특히나 포장 시에 개인들이 쓰던 그릇을 들고 가서 포장을 해오기도 합니다. 셋째,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회수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안양시에는 슈퍼빈이라는 AI 기반 자원회수기기 ‘네프론’을 설치했습니다. 안양의 총 15개소 캔과 투명페트병을 회수하는 기기 50대를 설치했습니다.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서 안양시 곳곳에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설치했으며, 캔과 투명페트병 1개당 10포인트를 지급합니다.
사용원리는 간단합니다. 우선 슈퍼빈 애플리케이션을 가입한 후 내 주변에 있는 회수기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회수기 화면에서 핸드폰 번호로 로그인을 한 뒤에 라벨과 뚜껑이 제거된 투명페트병을 넣으면 됩니다. 회수기는 페트병의 상태를 파악해서 수거가 가능한 것들만 회수를 하고, 회수 완료 후 1개당 10포인트씩 적립해 줍니다.
슈퍼빈 앱에서는 주변에 있는 회수기에 캔이나 페트병이 꽉 차 있는지도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기에 허탕을 칠 일도 없습니다.
(요즘도 가고 있으나) 주말에 아이들과 같이 그동안 모아둔 페트병을 회수시키러 갔습니다. 로그인 단계서부터 아이가 하나씩 해보도록 했습니다. 가져간 투명페트병의 뚜껑을 제거한 뒤 페트병을 손으로 눌러 압축시켜 하나씩 넣기만 하면 됩니다. 만약 회수할 수 있는 페트병이라면 바로 다음 페트병을 넣으면 됩니다. 혹시나 남은 음료나 이물질 등으로 인해 ‘투입이 불가능’하다고 나오면 이물질을 제거 투입하시면 됩니다.
어찌 보면 큰돈은 아닙니다만, 저희는 이렇게 모은 포인트로 아이들에게 용돈을 주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래야 주말에 데리고 갈 수도 있고, 자신들이 모으고 수거한 재활용품이 가치가 된다는 것을 일깨워주기 위해서입니다.
어렵지는 않고 생활 속에게 아이들과 환경 보호와 재활용 생활을 알려줄 수 있는 방안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