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와 계절의 변화
기후와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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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7. 2022
매미의 계절
벌써 7월이 되었습니다. 동네를 산책하다가 놀이터에서 6월에는 듣지 못했던 소리를 들었습니다. 바로 매미소리입니다. 동네가 울리게 쩌렁쩌렁 우는 매미 소리는 여름이 깊어지고 있다는 소식이기도 합니다.
아이들과 같이 매미소리가 나는 곳을 찾아가 보니 나무 줄기와 잎에는 매미가 탈피하고 나간 매미 껍질(선퇴)이 붙어있었습니다.
기상청이 2021년 공개한 「1991~2020년 신 평년기간 동안 계절관측 분석」 자료에 따르면 <1981~2010년> 기간 매미의 첫소리가 7월 13일이었다가, <1991~2020년>에는 7월 10일로 3일 정도 빨라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들은 매미소리는 7월 3일이니 2022년은 <1991~2020년> 평년보다 7일 정도 더 빨라진 셈입니다. 참고로 기상학에서 이야기하는 평년 혹은 평균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30년의 기간을 의미합니다.
신 평년 계절관측 분석 (자료 : 기상청, 2021a)계절 길이의 변화
매미는 계절의 변화, 즉 본능적으로 여름이 왔음을 느끼고 기나긴 땅속 생활을 벗어나 땅 위로 올라왔습니다. 이렇게 기후변화에 따라 계절의 길이는 변하고 있습니다. 아니, 이젠 몸으로 확 느낄 정도로 계절 길이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계절을 나누는 전통적인 기준으로는 24절기를 바탕으로 구분합니다. 2월에 입춘(立春), 5월에 입하(立夏), 8월에 입추(立秋), 11월에 입동(立冬)을 기준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시작하는 날짜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사계절은 3~5월이 봄, 6~8월이 여름, 9~11월이 가을 그리고 12~2월까지 겨울로 나누고 각 기간은 대략 90일 정도로 우리는 알고 있었습니다.
기상청은 좀 더 복잡하게 계절을 구분합니다. 기상청은 일평균기온 5℃와 20℃ 기준에 따라 사계절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기상학적 계절 구분 (자료 : 대한지리학회, 1979)미래세대에겐 더 혹독한 계절이 기다리고 있다
기상청이 2021년 공개한 「남한 상세 기후변화 전망 보고서」 자료에 따르면, 현재(2000~2019년) 동안 평균적으로 봄은 82일, 여름은 104일, 가을은 60일, 겨울은 119일로 겨울이 가장 길었습니다.
기상청은 미래를 기후시나리오를 활용하여 전망하였습니다. 대표적인 두 개의 시나리오에 따라 결과를 살펴보면 미래에는 전반적으로 여름이 증가합니다.
대표적인 기후시나리오 중 하나는 SSP1-2.6 시나리오로 ‘재생에너지 기술 발달로 화석연료 사용이 최소화되고 친환경적인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가정’한 것으로, 가장 긍정적 시나리오입니다. 다른 하나는 SSP5-8.5 시나리오로 ‘산업기술의 빠른 발전에 중심을 두어 화석연료 사용이 높고 도시 위주의 무분별한 개발 확대를 가정’한 것으로, 가장 부정적 시나리오입니다.
가장 긍정적 시나리오(SSP1-2.6)에서도 여름은 현재 104일에서, 21세기 후반(2081~2100)에는 129일까지 증가합니다. 가장 부정적 시나리오(SSP5-8.5)에서는 여름은 현재 104일에서 173일로 급증하는데, 이는 1년 중 47%가 여름이라는 것입니다.
미래세대인 지금의 아이들이 제 나이 때가 되는 21세기 중반(2041~2060년)에서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에서는 여름이 현재보다 16일 증가(104일→120일)하고, 가장 부정적인 시나리오에서는 현재보다 27일 증가(104일→131일)합니다. 혹독한 시기를 보내야만 합니다.
계절의 변화 뿐 아니라, 전지구 평균 지표기온변화(℃)를 보면 더욱 명확합니다. 현재는 산업혁명 이후에 1.23℃ 평균 기온이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미래세대가 제 나이 때가 되는 21세기 중반(2041~2060년)에는 가장 긍정적 시나리오(SSP1-2.6)에서 평균 기온 1.3~2.2℃, 가장 부정적 시나리오(SSP5-8.5)에서는 평균 기온이 1.9~3.0℃ 상승합니다.
미래세대는 현재 보다 더 긴 여름과 더 더운 여름 속에서 살아야 합니다.
전지구 평균 기표기온변화 (자료 : 기상청, 2021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