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아프게, 기쁘게, 슬프게

읽고 쓰기를 다짐하다

by 자유로운 풀풀

목적이 뚜렷한 활동은 결과가 분명하다.

결과가 분명하기에 피드백이 빠르다.

빠른 피드백으로 보다 나은 성과를 드러내기도 한다.


목적이 희미한 활동은 결과가 불분명하다.

결과의 갈래가 다양하기에 피드백을 하기가 까다롭다.

개선의 방향이 나오기가 어렵기에 늘 그 자리에 멈춰있는 듯하기도 하다.




책, 이라는 뚜렷한 목적으로 글을 쓰고자 했다.

그리고 달리려고 했다.

콘셉트, 기획의도, 경쟁 도서 분석, 목차 쓰기 등 일련의 과정을 혼자 더듬더듬하다 보니 이건 무엇을 위함인가라는 의문이 떠올랐다.


처음, 읽고 쓰려는 나의 목적은 분명했다.

나를 위해서. 오로지 나를 위해서.

내가 육아를 하고 살림을 하고 살아내는 하루하루에 윤기를 더하기 위해서.

목적이 분명했다.


거기에 구체적인 결과물이라는 또 다른 목표가 생겼다.

그러자 버거워졌다.

버거웠음에도 어떻게든 처음을 뚫어내면 굴러간다는 사실을 알기에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다.

일상의 균형이 깨졌다.

지금의 나를 살리기 위해 진행했던 읽기와 글쓰기가 '또 다른 무언가'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하자, 버텨오던 일상에 금이 갔다.


육아를 외면하고, 머릿속은 엉뚱한 것들을 상상했다.

생각은 과거와 미래 어느 지점에 머무르는 한편, 일상은 멈춤이었다.


무엇이 우선인지를 곰곰이 따져본다.

지금 내가 원하는 것, 신나는 것, 즐거운 것은 무엇인가.


목적 없는 읽기와 쓰기로 나를 채워가는 것


난 이거면 충분하다.

지금은 이 정도가 적당하다.


포기인가 아닌가 고민했다.

너무 높은 목표 앞에 스스로 도망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었다.

아직 답을 내리지는 못했다.

분명한 것은, 도망이든 멈춤이든 이 또한 의미가 있으리라는 것.


다시 채워간다.

나를 소진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채워가는 것으로 전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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