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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로운 풀풀 Aug 10. 2022

공항 가는 길

지금의 나를 읽어내는 이야기들

2016년 가을에 어울리는 드라마가 있었다.

불륜을 아름답게 포장했다고 비난을 받기도, 작품성만으로도 충분하다며 사랑을 받기도 한 작품이다.


공항 가는 길


외로울 때면 이 드라마를 챙겨본다.

드라마를 다 보지는 못해도 OST를 무한반복한다.


결혼 연수가 10년이 다 되어가니 드라마가 더 와닿는다.

왜 이런 드라마가 나왔는지, 주인공들의 배치는 왜 그런지 이해가 된다.

선도 악도 없는 드라마 속 세상.

판타지를 실현할 수 있는 합법적인 곳.


드라마 속 서도우는 현실에 없다.

드라마 속 최수아도 현실에 없다.


그래서 이 드라마를 보아도 죄책감이 들지 않는다.

불륜을 조장한다는 생각 또한 들지 않는다.

현실은 저것과 다르니, 소설 속 이야기에 불과하다.


노래를 듣고 들으며 생각했다.


내가 나를 묶어야지.

지금 여기에 나를 묶어야지.

그렇게 살아가다 보면 또 다른 매듭이 엮이고 나는 또 살아지겠지.


누구나 그렇게 스러지듯 힘든 날도 있지.

지나면 또 괜찮아지고, 시원한 바람에 숨이 쉬어지는 때도 있지.


하늘하늘한 김하늘을 보며 생각했다.


나도 저렇게 살을 빼야지.

좀 하늘하늘해지면 저런 사랑을 꿈꿀 수 있으려나?


결론은,

드라마로 위로받고

여기에 나를 묶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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