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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로운 풀풀 Sep 10. 2022

책 쓰기와 온라인 프로젝트, 첫 마음을 기억하며

'역사의 쓸모'를 듣다가

최태성 선생님, 큰 별 샘은 참 좋아하는 역사 선생님이다.

이 분의 책을 오디오북으로 들었다.

책의 내용보다 그분의 생각과 어문에 마음이 뚫렸다.


책 계약 후, 퇴고를 하며 고민했다.

독서모임 9기를 진행하며 갈등했다.

시간과 에너지는 소모되는데, 그만큼 경제적인 이득은 없는 일들.

모두들 '돈 되는 일'에 목표를 두고 수익화를 진행하는 SNS 세상 속에서 뭔 삽질 중인지, 나의 행보의 끝이 짐작되지 않았다.

이상만 좇다가 끝날 것 같이 막막했다.


잔잔한 오디오북 음성을 따르다가,

묵묵히 제 길을 걸은 사람들의 발자취를 좇다가,

며칠 전 읽은 박완서 님의 자전소설 두 권을 떠올렸다.


개인적인 경험을 글로 책으로 엮어낸 사람들이다.

그것이 어떤 가치를 가졌는지, 앞으로 어떤 결과를 드러낼지 생각하지 않았다.

하고 싶은 일들, 전하고 싶은 말들, 뱉어내고 싶은 글들을 풀어냈다.

그 이야기들로 어떤 이들은 위로받고, 어떤 이들은 공감하고, 어떤 이들은 도전받았다.


그럼, 나는 어떤 마음으로 퇴고에 집중할 것인가.

나의 경험들을 축소시키지도, 확대하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를 써 보자.

이것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를 고민하지 말고,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잘 전달할 수 있는 문장으로 다듬자.

내가 던질 메시지가 가치로운가를 따지지 말고,

정성을 담아 객관적으로 서술하자.


독서모임은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애초에 수익화를 목적에 둔 모임이 아니었다.

육아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을 함께 읽고자 함이었다.

첫 마음으로 할 수 있는 만큼만 진행하자.

너도나도 이런저런 프로젝트로 조금씩 수익화를 실현하고 있는 것을 탐내지 말자.

수익화를 실현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무가치한 모임이 아니다.

모임 안에서 독서 인증을 나누며 일상의 변화를 꾀하는 회원분들을 떠올려보자.

이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사랑이다.




책도 명함의 한 줄로, SNS 프로젝트 모임도 파이프라인으로 환산되는 세상에서 '첫 마음 상기하기'는 어렵다.

상상도 못 할 금액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계약서를 찢어버린 최태성 선생님의 첫 마음을 들었다.

책을 쓰고 모임을 만들던 나의 첫 마음을 다시 돌이켜본다.


나처럼 하루하루가 막막하고 답답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

공감과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


그 마음만 기억한다.

잘 전달되기를, 그렇게 글을 매만지고 그렇게 독서 모임을 끌어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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