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밤에 믿지 못할 일이 일어났다.
이태원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가 일어난 사고.
대체 이게 가능한 일인가 한참을 생각하다가
울컥울컥 목구멍이 메어왔다.
글에라도 털어놓고 싶어 짧게 쓰는 글.
기사 하단의 댓글에는 눈 뜨고 읽기 어려운 댓글도 있었다.
복잡한 날 거기에 간 게 잘못인가, 깔려 죽어도 욕먹을 정도로 잘못한 일인가.
상황 파악 못하고 행동한 특이한 사람들을 성급하게 일반화하여 그 시간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을 모두 매도해버릴 만한 일인가.
또 다른 마녀사냥이 시작되는 건가.
만약 나라면.
내가 20대이고 서울에 살았다면.
조심스럽지만,
나도 몇 년 만의 할로윈축제에 설렌 마음으로 참석했을 것 같다.
지금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농수산물, 특산물 축제와
이태원에서 열린 할로윈축제의 차이가 무엇이란 말인가.
대부분의 국민들이 몇 년 동안 지속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칠 대로 지친 이 시점에
콧바람이라도 쐬어보려고 흥겨운 자리에 간 것이 잘못이란 말인가.
어떤 사람은 얼마 전 공장에서 일어난 참사와 비교하며,
이건 애도할 일이 아니라고까지 표현했다.
아니 대체 왜.
공장에서 일어난 가슴 아픈 일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두가 개선하기 위해 애써야 할 일이지,
'애도할 만한 일'로 비교되어서는 안 될 일이다.
간밤에 일어난 사건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
우연히 일어난 일이지만 언제 어디에서든 일어날 수 있는 일.
가슴 아파하고 애도하며 전 국민의 트라우마로 남지 않도록 서로를 보듬어야 할 일이다.
비난의 말은 이제 그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