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죠? 나는 잘 지내요."
지나간 인연을 향한 가벼운 인사.
별다른 의도나 목적 없이 건넬 수 있는 인사.
SNS가 발달한 요즘은 더욱 가능한 인사.
그 인사의 농도가 사람마다 다 다르게 전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다시 인연을 맺고 싶다.
그 시절이 그립다.
여전히 당신 생각이 난다.
이런 의미가 아님에도.
당사자가 아닌 누군가는 그렇게 오해를 한다.
이야기를 덮어 씌운다.
신경 쓰지 않았다.
신경조차 쓰이지 않았다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그 인사가 누군가에게는 짱돌이 되어 활용될 줄은 몰랐다.
타인의 의도를 자의대로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상대가 왜 그랬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면 자신에게 되물어야 한다.
난 그것이 왜 궁금할까.
상대가 어떠한 의도를 품고 그런 행동을 한 것 같다면 자신에게 되물어야 한다.
난 왜 그렇게 생각할까.
스치듯 가벼운 인사가 이렇게 악용될 줄이야.
"나도 나를 다 모르는데, 네가 날 어떻게 아니."
어쩌면 나도 똑같은 짓을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양희은의 목소리가 떠오른다.
"그냥 그러라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