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그런데 말이야."
여섯 살 은이가 날 바라보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올망졸망한 두 눈망울이 반짝인다.
오밀조밀한 두 입술이 아기새처럼 움직인다.
그리고 코, 왼쪽 집게손가락 끝이 그녀의 왼쪽 콧구멍을 후비적거린다.
풋.
웃음이 새어 나왔다.
딸아이는 여섯 살.
세상에서 자기가 가장 예쁜 공주이고, 가장 똑똑하고, 모든 것을 다 해낼 수 있는 자신감에 충만한 나이다.
그녀가 쏟아내는 말들 또한 그렇다.
엄마는 이걸 모르니 가르쳐주겠다, 이렇게 하면 더 이쁘다, 원래 이건 그런 거다 등등등.
존재감 뿜 뿜 하며 세상 도도한 그녀의 완벽한 모습에 단 하나의 큐티한 면모.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난 이 또한 사랑스럽다'는 자태로 콧구멍을 판다.
다행이라면, 아직 코딱지를 먹지는 않는다는 것?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존감에 큐티함을 스프링클로 뿌려놓은 '아이의 완벽한 아이다움'과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아이의 엉뚱한 모습을 문장으로 남기고 싶다.
지금만 누릴 수 있는 사랑스러운 모습을 조금은 유치한 말들로 풀어놓고 싶다.
아기와 아이를 넘나들며 어른 다움을 추구하는 여섯 살 아가씨의 세상을 나의 언어로 해석하고 싶다.
1분 뒤에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모르지만, 지금의 이 달콤함을 글로 박제해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