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종업식을 마치고
방학식, 종업식이다.
조금 늦은 방학식이지만 조금 이른 종업식이다.
아이들은 긴 겨울방학이 마치고 돌아오면 다음 학년으로 진급한 교실에 간다.
6년 만의 복직, 워킹맘 1년 차.
가정에서도 서투른 엄마였지만, 학급에서도 서투른 교사였으리라.
난 아직 나 자신을 선생님이라고 부르지 못한다.
먼저 인생을 살아 아이들 곁에 머무르는 사람으로 스스로를 칭하기엔 난 여전히 미숙하고 어설프다.
방금, 아이들을 보내고 빈 책상을 바라보다가 섭섭함이 밀려왔다.
조금 더 사랑한다고 표현할걸.
조금 더 미안하다고 말할걸.
조금 더 고맙다고 이야기할걸.
학기 중에 아이들과 수업을 하며 일과를 보낼 때는 인성과 학습에 몰두하느라 미처 하지 못한 애정 어린 표현들이 두고두고 아쉽다.
아이들의 미숙한 감정 표현과 거친 언행을 조금 더 너른 시선으로 바라봐주어야 했던 건 아닌가 지나버린 순간들이 못내 안타깝다.
이 마음 꼭 기억하고,
다음 해에 만날 아이들에겐 더 여유롭고 융통성 있는 교사가 되도록 해야지.
얘들아, 한 해 동안 정말 즐겁고 고마웠어.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멋진 아이로 자라나는 너희를 응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