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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로운 풀풀 May 08. 2024

글을 쓰고 싶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하나요?

글쓰기 에세이 신간, [그녀들의 글쓰기 맛수다]가 출간되었다. 출간을 앞두고 출판사와 책 홍보를 위한 인터뷰를 만들던 중 홍보팀장님께 이런 질문을 받았다.


바쁘게 생활하다 보면 글을 쓸 에너지가 많이 떨어지고 쓰고 싶은 마음까지 사라질 때도 있는데요. 
작가님들은 그런 마음이 든 적이 있으신가요?
그럴 때는 어떻게 하셨나요?

여기에 대한 답변으로 '쓰고 싶지 않으면 쓰지 않는다'는 솔직한 답변을 남기고는 멋쩍은 웃음을 날렸었다.

(인터뷰 전문이 궁금하다면.. 여기로... https://blog.naver.com/clinemr/223430481005 )


오늘 이 답변을 다시 떠올려보았다. 글을 쓰고 싶지 않을 때는 쓰지 않는 건 분명하다. 그런데 내가 '글을 쓰고 싶은 마음' 자체가 사라졌던 적이 있었던가? 아무리 되짚어보아도 떠오르지 않았다. 글을 쓸 시간이 없고, 글을 쓸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쓰지 못했던 적이야 수두룩하지만 '쓰기의 욕구'가 사그라든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거다. 


저 인터뷰에서 답변으로 남긴 '쓰고 싶지 않으면 쓰지 않는다'는 쓰기의 욕구 자체가 사라졌다기보다는, 의도를 띈 글, 자율성이 박탈된 글을 쓰고 싶지 않다는 자유의지의 표현이었다. 책을 읽고 꼭 서평을 써야 할까? 쓰려는 동기에 절반 이상이 외부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쓰지 않는다. 육아나 교육 관련 글을 꼭 써야 할까? 브랜딩을 하기 위한 목적이 절반 이상이라면 쓰지 않는다. 주기적으로 포스팅이나 에세이를 공개적인 장소에 남겨야 할까? 조회수나 상위 노출을 위한 동기가 절반 이상이라면 쓰지 않는다. '쓰고 싶지 않으면 쓰지 않는다'는 '순수 동기가 절반이 넘지 않으면 쓰고 싶지 않다'는 '자유로운 풀풀'다운 답변이었던 셈이다.


글쓰기가 워낙 강조되고 있는 시대다. 브랜딩과 홍보를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글쓰기가 꼭 필요하니 너도나도 '보다 눈에 띄는 글, 관심을 끄는 글'을 쓰기 위해 애를 쓴다. 그리고 실제로 목적을 가지고 글쓰기를 꾸준히 하다 보면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효과가 분명하기에, 외적인 글의 중요성 또한 인정하는 바다.


하지만 그렇기에 간과되기 쉬운 글쓰기의 효과가 있다. 바로 나의 모습을 발가벗겨 종이에 낱낱이 흩어놓아 그 아래 숨어있던 또 다른 감정을 만나게 해 주는 '해우소'의 역할이다. 나만 알고 싶은 모습, 외면하고 싶었지만 마주해야만 하는 모습,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만나는 새로운 모습을 글쓰기를 통해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몸과 마음에 똬리를 틀고 있던 묵은 감정이나 기분을 쏟아내고 흘려보낼 수 있게 도와준다. 


이기적 이게도 내가 쓴 글의 대부분은 이런 장르가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쓰고 싶지 않을 때'가 없었고, '쓰기의 욕구'가 사그라든 적도 없었다.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늘 뱉어내고 싶었고, 그랬기에 늘 쓰고 싶었다.


다가올 북토크에서 꼭 말씀드려야겠다. "전 쓰기의 욕구가 잠시도 사그라든 적이 없었어요. '날 위한 쓰기'를 맛보시면 아마 여러분도 그럴 거예요." 


아, 북토크 때 함께 글을 써 보기로 했던가? 

궁금하신 분들은 5월 18일에 함께 만날 수 있기를. ^_^





글쓰기의 욕구는 자기표현의 욕구입니다.

자기표현의 욕구는 살아있음의 증거이지요.


혹시, 지금 당신에게도 표현의 욕구가 꿈틀거리나요?

아니면, 꿈틀거리던 쓰기의 욕구가 어느 순간 사그라든 것 같으신가요?


5월 18일 토요일 11시에 만나요.

글맛나는 글쓰기로 [그녀들의 글쓰기 맛수다]를 집필한 다섯 명의 작가가 함께 모인답니다.

자세한 사항이 궁금한 분들은 아래 링크를 확인해 보세요. ^_^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dsUZstKtQ3S1fFGTkuE-2SBjydXE8lbFiC-QA_vKmEUZnpTA/viewform





<오늘도 쓰는 사람들>

진짜 나를 마주하고 더 단단해질 미래를 그리며 오늘도 쓰는 5명의 작가가 만났습니다.

쓰기를 시작하는, 쓰기를 지속하려는 사람들에게 오늘도 글을 쓸 수 있는 용기와 내일을 그려보는 희망을 건네는 글을 씁니다. 글쓰기 시대이지만 글쓰기를 지속하는 사람보다 포기하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그들을 위해 글쓰기의 시작과 시행착오, 글을 쓰며 나아가는 삶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엮고 있습니다.

글쓰기 에세이 신간 [그녀들의 글쓰기 맞수다]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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