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인 분위기와 전업맘으로 머무르는 개인적인 여건에 맞춰서 대부분의 사교활동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이따금 전화 통화를 나누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문자로 이루어진다. 가상의 세계에서 아바타로 활동하는 듯 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나누는 마음은 진심이다.
요즘 고민이 많았다.
책도 쓰고 싶고, 내 집도 갖고 싶고, 운동도 하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은 많으나 시간 분배도 힘들었고, 추진해 낼 힘도 부족했다(라고 핑계를 대고 싶다). 내가 과연 무슨 책을 쓰나 싶었고, 집값이 떨어지면 어쩌지 생각했고, 운동할 시간이 없다며 해묵은 영화를 봤다.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들 사이에서 이것저것 따지기만 하며 시간을 보냈다.
친한 지인(친구) 두 명에게 전화가 왔다.
책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고민에, "그냥 써."라고 힘을 주었다.
남편 때문에 화가 난다는 푸념에, "나도 그래."라고 위안을 건넸다.
그리고 다시, 친한 지인(친구)이 단톡방에서 걱정을 털어놓았다.
톡을 읽고, 마음이 먹먹해졌다. 눈물을 꿀꺽 삼키고 섣부른 위로의 말을 보냈다. 하트로 회신하는 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