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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송인 Jun 13. 2021

Clearer, Closer, Better

Clearer, Closer, Better: How Successful People See the World / Emily Balcetis


https://www.npr.org/2020/08/10/900994753/you-2-0-the-minds-eye


위에 링크한 히든 브레인 팟캐스트를 듣고 호기심이 생겨서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틈틈이 읽어 본 책입니다.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시각적 자극이 얼마나 동기 부여에 도움이 되는지 네 가지 포인트로 설명합니다. 


A narrow focus: 책의 앞부분에 나오는 내용인데 읽은 지 오래라 잘 기억은 안 나는군요. narrow focus의 예로, 저 같은 경우에 한 번에 10권 정도의 책을 돌려가며 읽다 보니 어느 책도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 경험을 반복적으로 합니다. 이것을 타파하고자 아래 노션 테이블에서처럼 책의 우선순위를 정해서 먼저 읽어야 할 책만 따로 진도그래프를 만들어 읽은 정도를 materializing합니다. 이것도 저자가 말하는 narrow focus의 예라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종단적으로는 목표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변수가 너무 많을 겨우 장기목표보다 단기목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할 수 있고, 이렇게 단기목표들을 하나씩 달성해 나가며 장기목표에 도달하는 경로의 융통성을 유지하는 것이 또 다른 narrow focus의 예일 수 있습니다. 


Materializing: 네 가지 포인트 중에서 가장 강력한 요소가 아닐까 하는데요. 목표 달성의 과정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거치지 않고서는 목표에 다다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계부처럼 수치화하는 작업이라든지 데드라인을 정해 놓고 현재까지의 진척 상황을 시각화하는 작업 등이 materializing의 예입니다. 제 경우에는 분기별로 몇 가지 영역(영어공부, 운동 등)의 목표를 정해 놓고 매 달 진척 상황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진척이 잘 되고 있든 잘 되고 있지 않든 간에 눈에 보이는 진척 상황은 강력한 동기 부여 요소입니다. 또한 매일의 루틴을 체크하며 스스로의 행동을 정직하게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최근 7-8일 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쉐도잉을 거의 하지 못했는데, 이것이 내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인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소해 보일 수도 있지만 사소하지 않은 셀프점검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materializing의 또 다른 효용입니다.  


Framing: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는 주제입니다. 우리가 왜 핸드폰에서 눈을 떼는 것에 그렇게 어려워 하는 것일까요. 신체의 확장이 아니라 이제는 신체의 일부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손에 계속 쥐고 있는데 안 들여다 볼 재간이 있을까요. 없습니다. 똑똑하든 똑똑하지 않든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핸드폰은 우리 시대의 빅브라더입니다. 이러한 자율성 침탈에 대응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눈에서 최대한 치우는 것입니다. 아이들과 동네 산책 갈 때는 핸드폰을 들고 가지 않는 것도 방법이겠죠. 식단 조절 시 건강한 음식의 가시성과 접근성을 정크푸드의 그것보다 더 높이는 것도 Framing의 예라 할 수 있겠습니다.  


A wide bracket: 네 가지 포인트 중 제가 요즘 가장 공감하는 포인트가 wide bracket입니다. 때로는 narrow focus에서 벗어나서 좀 더 넓은 조망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wide bracket과 narrow focus를 상황에 맞게 왔다갔다 할 필요가 있는데요. "Changing majors does not necessarily mean changing career possibilities. It might just mean finding another route to get there." 책에서 발췌한 대목입니다. 좌절 경험이 근시안적인 접근에서 벗어나 좀 더 넓은 맥락에서 효율적으로 재접근하게 돕는다는 맥락에 위치한 내용으로, 전공을 변경하는 것은 목표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로 가는 다른 효율적인 길을 찾는 것일 수 있음을 말합니다. 저 역시 올해 이직 관련하여 몇 번의 좌절을 경험하는 중이고 앞으로 얼마나 더 고배를 마셔야 하나 알 수 없어서 암담해지는 순간이 있지만, 지난 경험을 돌이켜 보면 지금보다 더 힘들었던 순간도 분명 있고 그런 순간에도 잘 버텨 왔음을 알기 때문에 때때로 불안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크게 낙담하진 않습니다. "Zooming out and capturing a broader swatch of our lived experience can better position us to find patterns in our behavior." 그리고 계속 좌절하다 보니 오히려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가 더 선명해지는 느낌도 있습니다.  


wide bracket을 활용하면 불안 감소에도 도움이 됩니다. 내가 걱정하던 일들이 실제로 그렇게 파국적인 결과를 낳지 않았음을 한 데 모아 보는 CBT적인 방법에 관해서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https://slowdive14.tistory.com/1299604


끝으로, 다른 사람들은 이 책을 어떻게 읽었나 궁금하여 https://www.goodreads.com/에 달린 코멘트를 몇 개 읽어 보니 호의적이지만은 않네요. 그 중 공감되는 부분은 저자의 글이 필요 이상으로 장황하고 특히 가족에 관한 사적 이야기가 너무 많이 들어갔다는 지적입니다. 드럼을 연습하여 한 곡을 제대로 연주하겠다는 저자의 개인적 목표와 연습의 과정을 책의 내용에 맞게 잘 녹여내지도 못한 것 같고요. 아이디어는 좋았으나 뭔가 책의 내용과 흐름을 풍부하게 만든다기보다 저해하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저는 읽을 때 이해 안 되는 부분에 집착하지 않았기에  "a bit too wordy and chatty"한 것이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고, 전반적으로 흥미로운 책이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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