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꾸었던 꿈 중에 아직도 기억에 남는 꿈이 하나 있습니다. 통 안에 죽어 있는 거북이를 본 꿈입니다. 잠에서 깨어 마음이 편치 않아 인터넷의 해몽을 뒤져 봅니다. 어떤 사람은 길몽으로 해석하고 다른 사람은 흉몽으로 해석합니다. 의견이 분분합니다. 저는 무언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을 암시하는 흉몽인가 하는 생각을 하며 그 날 찜찜한 기분을 떨치기 어려웠습니다.
Dreams don’t have “a” meaning; rather, they help us to learn about related themes that are out of awareness. So it’s good to talk about any dream you have, even if you don’t know what it “means.” 꿈에는 일대일로 매칭할 수 있는 '의미'가 없습니다. 다만 꿈의 내용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주제에 대해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꿈의 "의미"를 모르더라도 어떤 꿈이든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 [[Psychodynamic Psychotherapy - Deborah L Cabaniss]]
하지만 정신역동 심리치료를 쓴 데보라 카바니스는 꿈에는 정해진 해석 같은 것이 없고, 꿈에 관해 이야기할 때 자유롭게 떠오르는 감정이나 생각이 꿈 자체보다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름 꿈 연상(Dream Associations)이라고 합니다. 꿈 연상이 중요한 이유는 이를 통해 스스로가 지닌 무의식적인 갈등이나 소망에 다가가는 것이 어느 정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표현적 글쓰기는 이런 꿈 연상 과정을 돕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의식의 흐름 글쓰기: 그저 단순히 글을 쓰기 시작하라. (중략) 글을 쓰는 동안 그저 떠오르는 생각이나 느낌을 따라가면 된다. (중략) 중요한 것은 당신의 글이 생각의 흐름을 단순히 따라가도록 하는 것이다. (중략) 글쓰기를 시작하되 끝날 때까지 멈추지 마라. - [[표현적 글쓰기 (당신을 치료하는 글쓰기)]]
꿈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희미하게 기억에 어려 있는 어떤 것이라도 글의 시작점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그 시작점에서부터 자유연상하며 글로 써내려가다 보면, 익숙한 내 모습뿐만 아니라 생경한 내 모습과 마주하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내 모습을 인식하여 수용할 수 있을 때 심리적 성장이 이루어집니다. 또한 삶에서 비슷하게 반복되는 곤경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깁니다.
이 글은 MarkedBrunch를 이용해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