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료하게 생각하는 능력은 직업에서 유능감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1] 명료하게 생각하려면 생각을 글로 써야 합니다. 즉, 자기가 맡은 일을 잘하고 싶다면 그 일을 하기 위해 배운 것이나 그 일을 하면서 경험하고 생각한 바를 글로 쓰는 것이 필요합니다. 글로 쓰면서 자기 일에 대한 생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핵심을 분명하게 포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일에 대해 글로 쓸 수 있다면 당신은 그 일을 할 수 있다 - 김종원
그렇게 글로 쓸 수 있다면 그 일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글쓰기 과정의 전제는 역시 글감이 되는 메모가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읽고 들은 것을 바탕으로 1000개의 메모를 만들어야겠다고 작성한 지 2년만에 목표에 달성했고, 이후 업무/전공 관련 메모를 1000개 모으겠다는 목표를 잡고 비슷한 목표를 지닌 분들과 함께 챌린지를 진행 중입니다.
저는 대학원에서 임상심리학을 전공했고, 2013년에 정신병원에서 처음 임상 경험을 쌓기 시작한 이후 심리평가와 심리상담을 주업무로 일해온 지 12년차입니다. 여느 직업 분야와 마찬가지로 이 분야도 배워야 할 것이 끝이 없고, 배운 것을 메모로 모으는 중입니다.
그렇게 모은 업무/전공 메모로 뉴스레터를 발행하기도 하고 브런치에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아래 그 일부입니다.
디지털 가든에도 업무/전공 메모를 올립니다. 잠시 곁가지로 새자면, 디지털 가든이라는 형식은 메모 간의 연결성을 웹에서 시각적으로 확인하기 쉽다는 이점을 지닙니다. 보다 큰 맥락에서 특정 메모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메모의 내용을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는 블로그나 브런치 같은 SNS와 차별화되는 지점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입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해 보세요.
직업에서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유능감을 느끼고 있지 못하는 상황에는 많은 요인이 영향을 미치겠지만, 업무/전공에 대한 능동적 학습이 주기적으로 발생하지 않을 때 열정도 유능감도 잃게 될 가능성이 커지는 듯합니다.
달리 말해, 직업에서 학습하고 경험한 것을 메모로 남기고 이를 연결하여 글을 쓰는 행위는 그 자체가 내재적 동기를 강화하며 직업에 대한 열정과 유능감을 회복할 수 있게 돕고, 이를 통해 직업에 대한 만족감도 향상되기 쉽다고 봅니다. 그래서 비슷한 목적을 지닌 사람들과 함께 단톡방에서 업무/전공 메모를 31주째 모으고 있고, 계속 글을 쓰는 중입니다.
이 글은 MarkedBrunch를 이용해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