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은 단순하다. 매일의 나를 남기는 일이다. 내가 생각하고 겪고 느끼고 만나고 행하는 모든 것을 메모하면 그 메모에서 자신이 어떤 가치를 중요히 여기는지가 드러난다. 그것을 정리해 남기는 것이 바로 기록이다. 기록하면 인생이 심플해진다. - [거인의 노트]
메모가 쌓이면 자신이 어떤 가치를 중요히 여기는지가 드러난다는 김익한 저자의 말에 공감합니다.
저는 옵시디언 데이터뷰로 아래 사진에서와 같이 #sogood 태그를 붙인 문장을 모아서 볼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제가 평소에 의미 있다고 여기거나 몰입했거나 기분이 좋았던 활동의 모음입니다. 23년 10월부터 태그를 붙이기 시작했고, 어느 정도 데이터가 모이니 시간을 더 써야 하는 활동이 무엇인지 조금 더 분명해지는 감이 있습니다.
글쓰기, 영어 팟캐스트 리스닝,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의미, 몰입, 재미 중 둘 이상 충족되는 활동이고,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집에서의 식사나 가족 외식에 #sogood 태그가 많이 붙어 있는 것이 새로운 부분이네요. 무엇을 먹는지가 중요한 사람이었구나 통찰을 얻습니다.
가치는 매일의 삶에서 추구하고 싶은 것을 규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생을 통해 실현하고 싶은 것을 정의한다. 어떤 의미에서 삶과 죽음의 차이, 또는 적어도 활력 있는 삶과 무기력한 삶의 차이는 가치의 문제에 달려 있다. - [[마음에서 빠져나와 삶 속으로 들어가라]]
#sogood 태그가 붙은 활동에 내재된 공통 가치를 지금 떠올려 보면 재미, 자율성, 창작, 가족과의 유대감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이런 것들이 있어야 삶에 활력이 돕니다.
[Feel-Good Productivity]를 쓴 알리 압달은 병원 근무로 지친 와중에도 유튜브 제작이 자신에게 활력을 주는 활동이었기 때문에 유튜브를 지속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아무리 바쁘고 힘든 상황에서도 가치 있는 활동이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면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듯이 따로 시간을 낼 필요도 있어 보입니다.
이 연재글도 제게 가치 있는 활동이기 때문에 근로자의 날인 오늘 하루 종일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어린 아이들이 자고 난 뒤 부랴부랴 글을 써내려갑니다. 의미, 몰입, 재미를 모두 충족하는 몇 안 되는 활동이 글쓰기이기 때문에 글 쓰며 정신이 또렷해집니다.
정리하면, 자신에게 활력을 주는 가치 있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메모하고, 상대적으로 가치가 낮은 활동을 정리하여 가치 있는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인생을 심플하게 만드는 한 가지 방법이 아닐까요. 그 구체적인 방법은 제이크 냅과 존 제라츠키가 쓴 메이크 타임을 참고하면 좋습니다.
메이크 타임은 생산성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더 많은 일을 처리하거나, 할 일을 더 빨리 끝내거나, 삶을 아웃소싱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언어를 배우거나, 부업을 시작하거나, 자원봉사를 하거나, 소설을 쓰거나, 마리오 카트를 마스터하는 등 자신이 관심 있는 일에 실제로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프레임워크입니다.
이 글은 MarkedBrunch를 이용해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