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습관처럼 내뱉는 말이 있나요? 저는 있습니다. 모르고 있다가 제 아이들이 제 말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을 보고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제가 생각 없이 내뱉어 온 부정적인 특정 단어를 그대로 따라하더군요. 이후로 그 단어는 거의 쓰지 않습니다.
한 사람이 사용하는 단어는 그 사람의 정신세계를 들여다 보는 창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즉, 문제에 대처하는 방식이나 감정을 조절하는 방식을 살펴보는 데 실마리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제 말을 따라하는 것을 보면서 제가 어떤 경우에는 상황을 지나치게 단순화시켜서 대처하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1부터 5까지의 강도가 있는데 2부터 4까지 생략해 버리고 1 아니면 5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을 이분법적 사고라고 합니다. 자신의 감정 경험을 표현할 때 'ㄱ좋다'와 '짜증나' 두 가지밖에 표현할 수 있는 감정 단어가 없다면 이 역시 이분법적 사고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조금 더 단순화하자면, 참가자가 "내 친구가 죽었다"와 "내 피자에 올리브가 올라갔다"라는 두 가지 상황에 대해 동일한 단어나 구문("짜증나")을 사용하는 경우, 이는 두 가지 경험에 대한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어휘력만큼 제한적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요컨대, 피자 문제는 사랑하는 친구를 잃은 것과 같은 비극으로 뇌에서 측정됩니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패턴이 구어뿐만 아니라 문어에서도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아내기 시작했습니다. - [[The Power of Writing It Down]]
상황이나 감정에 대한 과도한 단순화는 현상을 객관적으로 보는 능력의 함양을 저해합니다. 뒤집어 이야기하면, 선택할 수 있는 단어가 많을수록 상황을 더 정확히 판단하여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습니다.
"피자에 올리브 넣지 말라고 했는데 올리브를 올렸네. 짜증나."라고 말하거나 적으면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기 쉽습니다. 반면, "주문할 때 피자에 올리브를 넣지 말라고 분명히 얘기했는데, 받아보니 올리브가 들어있어서 실망스럽고 당황스럽다. 주문 내역을 한번 확인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나도 비슷한 실수를 할 때가 있으니 이번에는 넘어가자."라고 말하거나 적으면 감정을 조절하는 데 조금 더 용이할 것입니다.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누가 정확하게 표현해 줄 때 이해받고 있다고 느낍니다. 이 일을 셀프로 할 수 있다면 좋겠죠. 연습을 통해서 스스로의 내적 경험을 더욱 정확한 단어로 표현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글쓰기라는 연습을 통해서 섬세한 자기 표현이 가능해질수록 감정 조절 능력과 상황 대처 능력이 향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