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송인 Jul 03. 2024

8개월만의 전공서 완독, 낮은 동기를 이긴 기록의 힘


지난 글에서 일의 진행 과정을 기록하는 것은 동기 저하나 기타 등등의 이유로 일을 지속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초심을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됨을 언급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동기 수준이 낮을 때 진행 과정을 기록하는 것이 장기 프로젝트 마무리에 매우 중요함을 제 개인 경험을 통해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작년 11월에 전공서 한 권을 원서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448쪽인 이 원서를 4월까지는 끝내려고 했으나 3달이나 더 지난 오늘 마무리했습니다. 무려 8달이나 걸렸네요. 


아래 매월 읽은 분량을 그래프로 그렸습니다. 초반에는 역시나 동기가 최고조인데 1월까지 롤러코스터 하강하듯이 가파르게 내려오는 모습이 보는 저도 아찔하네요.  



3월에 어떤 이유에서인지 약간 상승했지만 전반적으로 낮은 동기 수준으로 어렵사리 매듭지었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


그래도 저는 매듭을 지었다는 데 큰 의의를 두고 싶고, 이를 가능케 한 것이 과정 기록입니다. 


원서 읽기 기록은 네이버 모 원서 읽기 카페에 차곡차곡 쌓아 나갔습니다. 주어진 차수마다 원서 읽은 후 자유 형식으로 정해진 개수의 덧글을 남겨야 했습니다.(몰아서 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매일 한 개의 덧글만 인정.)


각자가 저마다 관심 있는 책을 읽는 것이었지만 그래도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하는 것이었고, 매 차수마다 정해진 개수의 덧글 남기기에 성공해야겠다는 마음이 강해 그나마 낮은 동기 수준에서도 전공 원서 읽기를 완전히 놓지 않았을 수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카페에 덧글을 남기기 위해 원서 읽으며 틈틈이 매 챕터 발췌한 기록 중 일부입니다.


카페에 덧글을 남기는 것, 그리고 덧글 남기기 위해 위와 같이 원서에서 발췌한 내용을 매 챕터 정리하는 과정은 내가 어디까지 왔고 얼마나 남았는지 매번 되새길 수 있게 했습니다. 과정 기록을 살피며 이제까지 내가 얼마나 왔는지 상기하는 것이 제게 큰 성취감을 주진 않았지만 최소한 다시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낮은 동기 속에서도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과정 기록은 이렇게 낮은 동기를 이겨내고 장기 프로젝트를 완료할 수 있게 돕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