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
신비로운 섬, 그보다 신비로운 너.
어둠이라는 것이, 그토록 따뜻할 수 있다는 것을
예전의 나는 미처 몰랐었다.
습기를 머금은 바람 속에, 그렇게 따뜻한 어둠 속에
세상에 나와 그 사람의 목소리만이 존재하는 듯한 그 새벽.
고요한 그곳에서
내 귓가에 조용히 들리던 어둠과,
내 눈가에 선명히 보이던 그 사람.
그리고 흐르는 어둠 속에 조용히 흐르던
선율 같은 목소리.
신비로운 섬, 그보다 신비로운 너는
나에게 신비로운 추억을 안겨주었다.
어둠 속에 어슴푸레하게 보이던 낯선 풍경과
그 안에 너무도 익숙한 그 목소리는
어쩌면 그렇게 오롯이 하나의 완전체가 되어
나에게 스며들었을까.
마치 원래 하나였던 것처럼 그렇게_
살결에 스미는 새벽 공기처럼 그렇게_
조용히 내 안에 스며들었다. 너무도 따스한 느낌으로.
꿈결처럼, 너무나 아득하지만
그것이 꿈이 아니었음을,
내 안에 남겨진 온기로 알 수 있다.
때때로 손끝까지 아릿하게 전해지는 그 온기가,
그날의 나와 지금의 나를
연결해주고 있다.
꿈보다 더 꿈만 같았던 그 순간을,
나는 오래도록 잊을 수 없을 것만 같다.
비록 네 얼굴이 잊혀진다 해도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