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을 후회하지 않기를.
내가 상처 입힌 그들을 기억한다.
시간의 끈을 잡고 아득한 그곳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상처 입은 그들이 존재한다.
그들을 상처 입힌 나 또한 존재한다.
미래와 연결된 끈을 놓지 못하는 내가, 존재한다.
나를 상처 입힌 그들도 나를 기억할까.
그들의 현재와 미래에도 질긴 기억의 끈이 이어져있고 그 끈을 통해 나를 만날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내가 그러했듯이, 그들 또한 그렇게ㅡ
그 순간을 후회하지 않기를.
상처 입히고 상처 입었던,
그러나 뜨거웠던 순간들을,
후회하지 않기를ㅡ
바라고 또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