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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링키 Jan 16. 2018

두 손.

고요한 어둠 속을 더듬으며 서로를 찾는다.

내가 이 미천한 손을 뻗어

당신들에게로 향했을 때,

망설임 없이 내 손을 잡아줄 이는 몇이나 될까.


 차가운 침묵과 몸을 섞을 자신이 없어,

나는 그만 내 두 손을 감춰버리고 말았다.


인간에게 손이 두 개나 존재하는 것은,

서로를 보듬어줄 하나의 손이 필요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자신만이 홀로 남아 외로이                                            두 손을 땅 속 깊이 묻어 숨겨두게 될지라도

 두 개의 손이 맞닿아 따뜻할 수 있도록,

흩어지듯 뻗어나간 뿌리 같은 손가락이,

서로를 망설임 없이 움켜쥘 수 있도록.


당신이 볼 수 없도록 감추어 버린 두 손은

고요한 어둠 속을 더듬으며 서로를 찾는다.


그저 따뜻해지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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