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어둠 속을 더듬으며 서로를 찾는다.
내가 이 미천한 손을 뻗어
당신들에게로 향했을 때,
망설임 없이 내 손을 잡아줄 이는 몇이나 될까.
그 차가운 침묵과 몸을 섞을 자신이 없어,
나는 그만 내 두 손을 감춰버리고 말았다.
인간에게 손이 두 개나 존재하는 것은,
서로를 보듬어줄 하나의 손이 필요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나 자신만이 홀로 남아 외로이 두 손을 땅 속 깊이 묻어 숨겨두게 될지라도
그 두 개의 손이 맞닿아 따뜻할 수 있도록,
흩어지듯 뻗어나간 뿌리 같은 손가락이,
서로를 망설임 없이 움켜쥘 수 있도록.
당신이 볼 수 없도록 감추어 버린 두 손은
고요한 어둠 속을 더듬으며 서로를 찾는다.
그저 따뜻해지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