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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링키 Jul 18. 2017

외로움.

둘이라고 해서 외롭지 않은 것은 아니다.

혼자가 외로워 누군가를 만났다. 

둘이라면 결코 외롭지 않을 것이라 믿었기에.


내가 필요한 모든 순간에 네가 있어줄 수 없음을,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네가 알고 있을 수는 없음을,

내 모든 생각을 네가 이해해줄 수는 없음을, 

둘이 된 후에야 알았다. 


그 사소한 깨달음의 순간 순간마다,

'외롭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나 또한 너에게 그럴 수 밖에 없음을,

때때로 너의 외로움에 나의 책임이 있음을,

한참이 지난 뒤에야 깨달았다. 


서로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우리를 볼 때면 

너와 나의 거리가 멀게만 느껴졌고,

나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너를 볼 때면

마치 혼자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외롭고 싶지 않아 누군가를 만났는데, 

때로는 혼자일 때보다 더 외로웠다.


너로 인해 외롭지 않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기에, 

네가 나의 외로움을 완벽하게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기에.


혼자 있을 때와는 또 다른, 공허한 외로움이 짙게 다가왔다.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어쩌면 외롭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또 다른 어떤 외로움을 '함께' 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영원히 사라질 수 없는, 서로의 끝없는 외로움을 

'함께' 나누기 위함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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