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눈물이 날 때가 있다.
어느날 갑자기 눈물이 날 때가 있다.
어딘가 아픈 것도 아니고,
특별히 슬픈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나는 괜찮다고,
정말 별 일 아니라고,
진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꿀꺽이며 씩씩하게 삼켜낸 것은,
누구도 닦아 줄 수 없는 내 안의 눈물이 되어 조금씩 차오른다.
제 때에 터뜨리지 못한
아픔, 슬픔, 괴로움이,
내 안에 가득 차오르면 눈물이 되어 밖으로 주르륵 넘쳐 흐르게 된다.
어느 햇살 좋은 날 갑자기, 참을 수도 없이.
그렇게 넘쳐 흐른 눈물잔의 눈물을 비워내고 나면,
조금 많이 개운해 진다.
눈물에 잠겨 있던 마음이 뽀송뽀송 해진다.
그리 크지 않은 당신의 눈물잔에,
너무 많은 눈물을 담아두지 말 것.
어느 햇살 좋은 날, 갑자기 넘쳐 흐르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