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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링키 Mar 04. 2022

좋은 이별.

그 자리에 남은 것은ㅡ


세상에 좋은 이별 같은 건, 없다고 생각했다.


차가운 마음의 덤덤한 이별도,

아직 식지 않은 마음의 뜨거운 이별도,

미안함에 아팠고, 그리움에 슬펐다.


단 하나도 아프지 않고 슬프지 않은,

아무렇지 않은 이별은 없었다.


헤어짐은 언제나 마음에 흔적을 남겼다.


그것은 때로는 진흙이 고인 발자국 같았고,

때로는 날카로운 것에 긁힌 자국과도 같았다.


그렇지만


미움도 사랑도 그리움과 후회도

그 모든 것들이 그때의 빛을 다 한 뒤에,

많은 시간이 흐르고,

많은 계절이 오고 간 뒤에,

그 자리에 오롯이 남은 것은ㅡ

그 사람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나와 함께 했던 그 사람이

누구보다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


남아있는 한 덩이의 마음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 그래도 좋은 이별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진심으로 그 사람이 행복하기를,

어떤 사람과 함께든 그저 행복하기를.


그렇게 바라고 또 바랄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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