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환하게 피어나 너의 싱그러운 봄날을 이야기 해주기를-
아직 지나간 계절을 미처 잊지 못한
서늘한 봄바람 속에서,
싹을 틔우기 위해 작고 여린 몸을
둥글게 웅크리고 숨죽인 너를 보았다.
작고 둥그런 그 몸뚱이가
봄햇살을 가득 머금고 활짝 피어날 그 때,
나도 또 다른 봄날을 맞이할 수 있을까.
부디 겁먹지 말고 환하게 피어나
너의 싱그러운 봄날을 이야기 해주기를-
나는 너를 위해 바쁜 걸음을 잠시 멈추고,
그 곁에 귀를 기울이며 서 있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