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야 할 때를 아는 법
존 형님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82년에 저는 세상 물정 모르는 중학생이었습니다.
PTSD라는 퇴역군인들의 외상 장애도
전쟁이 인간을 얼마나 비참하게 만드는지도 모르고
그저 영웅을 탄생시키는 그런 전쟁을 동경하였습니다.
30여 년의 세월이 흐르고
형님께서는 아직도 슬픔에 가득 찬 추억 속에서 살아가시네요
이제 그만 미련의 끈을 놓으시고
세월에 판단을 맡기시지요.
30여 년 전 람보 1편은 퇴역군인의 PTSD를 다룬 반전영화이자 사회가 원하지 않는 전쟁에 강제로 투입된 퇴역군인을 얼마나 불평등하게 대우를 하느냐에 대한 신선한 영화였다. 실베스타 스탈론의 액션 연기가 아닌 연기파 배우였다면 스토리가 조금 더 다듬어졌다면 택시 드라이버나 플래툰 같은 반열에 올라도 이상하지 않을 영화였다. 그리고 대 히트작 람보 2가 나왔다. 에얼리언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1편은 외계와의 조우를 통하여 우린 인간들의 부조리를 비난했던 작품성 있는 영화가 에얼리언 2편에서 흥행에는 성공하였지만 많은 사람들이 에얼리언 2편을 우주로 간 람보 시리즈라고 하였던, 지금은 모두 잊고 있는 20-30년 전의 이야기.
아널드 슈왈츠 형님이 터미네이터 시리즈로 20년을 지내오셨듯이 실베스타 스탈론의 인생은 록키 시리즈와 람보 시리즈와 함께 30년을 동고동락 했다고 할 수 있다. 람보 시리즈의 마지막 5편 라스트 블라드는 작품성에서는 그와 비슷한 테이큰에 극적 액션은 람보 시리즈의 전작에 비해 그다지 훌륭하지 않다. 따라서 람보를 모르는 분들에게 추천할 만한 영화는 아니다. 그럼에도 람보와 함께 추억을 보낸 시절이 있다면 2008년 람보 4와 같이 경의를 표해야 할 것이다. 4편도 딱히 맘에 드는 영화는 아니었고 이번도 그렇지만 세월과 그 긴 기간 동안 묵묵히 자기 길을 걸으신 형님 아니 이제는 할아버님에게 만원 한 장으로 경의를 표하는데 큰 아까움은 없을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 엔딩에 람보 1의 장면들이 올라간다. 풋풋하고 우울한 인간병기 스탈론 형님의 모습을 보는 것이 더욱 즐거운 추억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이제 먼길 떠나시는 형님께 더 큰 형님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 세계를 소개드리고 싶습니다.
2019년 10월, 대중문화 검시관 클린트 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