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미래를 찾아서

by 규린


기성세대의 시간은 태엽 감긴 황금시계.


영포티의 미소는 관리된 활력, 흠 없는 연출.


그들의 확신은 완벽한 철옹성으로 쌓여


청춘이 진입할 모든 입구를 막아선다.


그들이 이룬 세상은 우리에겐 과부하된 백색 소음일뿐,


너무 밝아서 오히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특권이라는 이름의 눈부신 장벽이다.





청춘의 시간은 시동 꺼진 미완의 엔진 소리.


손에 쥔 것은 유통기한 지난 약속과 환멸뿐.


사방은 짙은 황사처럼 방향을 가리고,


뿌리 뽑힌 나무처럼 불안하게 떠돌지만


착륙할 토지는 이미 소유되어 없다.


청춘은 소리 없는 투명한 벽에 고립되어,


부서진 거울 속에서 조각난다.





영포티의 확신과 청춘의 간극엔 헤아릴 수 없는 심연뿐.


그대들이 유유히 타는 풍족한 돛단배의 뱃머리가


우리들이 필사적으로 붙잡는 마지막 뗏목을 부순다.


"노력하라"는 주문은 차오르는 독(毒)처럼 강렬하지만,


곧 현실의 차가운 바닥에 부서져 사라지는 청춘의 비명일 뿐.


멈춘 그네처럼 과거와 현재 사이에 갇혀,


청춘은 뿌리내릴 땅을 잃었다.




우리가 잃어버린 공정한 미래는 어디에 있는가.


모래시계 속 모래처럼 청춘의 기회는 덧없이 흘러내린다.


닳아버린 신발 속 피로해진 발만 남아서,


우리가 부러운 것은 단순히 영포티의 풍족함이 아니다.


당신들이 선점했던 미래의 한 조각과


온전히 타올랐던 청춘의 공정한 불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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