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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명광 Oct 18. 2018

트렌드의 시즌이 다가옵니다(ep2)

마케팅일기 - 2018년 10월 18일 목요일 날씨:끄덕끄덕

어제 아침 일찍 일어나 <트렌드의 시즌이 다가옵니다 https://brunch.co.kr/@clncompany/179>를 올리고 나서 하루 종일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제2회 브랜드비즈컨퍼런스에 참석했다. 브랜드 1세대이자 88 올림픽 호돌이 마스코트를 만들어내신 김현 디파크 브랜딩 고문님을 시작으로 브랜드와 관련된 각 분야의 인싸 분들이 각자의 인사이트와 케이스를 들려주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초심자는 브랜드의 정의와 범주 그리고 역할 등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의 인식체계를 넓히고 실무자는 어떻게 하면 마켓이라는 바다에 내 배를 잘 띄우고 항해하게 할지 출항 계획을 세우고 전문가들은 자신이 구축한 영역 이외 분야의 변화 경향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시간이 되었을 거 같다. 각자 관점에 따라 평가는 갈릴 것이고 다양한 의견이 있겠지만 나에게는 콩나물시루에 새로운 물을 부어주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챌린지들이 한꺼번에 오는 시기였는데 들으면서 나의 아이덴티티와 역할과 비즈모델을 정리하는 몇 가지 단초들을 얻을 수 있었다. 

브랜딩도 마케팅(브랜딩과 마케팅의 정의와 범주, 역할에 대한 해석과 별개로 단어적 의미로만)과 마찬가지로 살아있는 생물과 같아서 시간과 함께 다양한 변화를 맞이 하는데 브랜드와 관련된 많은 것들도 트렌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위치 해 있다.

이 컨퍼런스와 관련이 있다면 있고 없다면 이야기인데 무지코리아 대표의 이야기 중에 자전거의 바스켓과 쓰레기통의 모습이 비슷하여 쓰레기가 사람들이 버리는 현상을 통해 디자인을 하는 형식도 있다고 이야기 하셨는데 나는 사물이나 현상을 바라보는 관점으로 해석해 보았다.

쓰레기통이라는 형식에 들어가기 전 쓰레기는 쓰레기가 아니지만 쓰레기통에 들어가는 순간 쓰레기가 된다. 그것이 보석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물론 그 쓰레기통에서 살아날 가능성도 있지만 보물도 쓰레기가 된다. 내가 쓰레기통이 되지 않아야 쓰레기라는 의미가 생기지 않는 것이다. 내가 밥통을 가지고 있다면 밥이 되겠지만 음식물 쓰레기통을 가지고 있다면 음식물 쓰레기가 되는 원리다. 그 어떤 본질도 쓰레기통이라는 현상을 안고 가면 쓰레기로 전락한다는 의미다. 트렌드도 마찬가지인거 같다. 트렌드를 가지고 장사를 하느니 트렌드 리포트 내는 것이 트렌드니 하는 말들도 있지만 이 트렌드 키워드를 찾아내는 작업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트렌드의 가치를 어떻게 만드냐는 트렌드를 담는 통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트렌드를 어는 통에 담아 쓰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이름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트렌드를 해석하는 통이 트렌드가 하는 역할의 정의하는 것이란 의미다. 

어제에 이어 트렌드의 이야기를 마저 정리해 보려한다. 이는 일개 개인의 의견이므로 너무 크게 생각하진 않으시길 바란다. 


마케팅에서 트렌드란 어떤 의미일까?

1. 트렌드는 미끼다.

트렌드는 경향, 동향, 추세라는 의미인데 이것은 선언적인 의미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발생 후에 정리가 되기도 한다. 무슨 말이냐면 과거에는 트렌드를 주도하는 그룹이 존재했다. 예를 들어 뉴욕이나 파리의 패션쇼에서 명품들이 발표하는 스타일들과 색상이 그다음 해 패션 트렌드가 되었다. 이렇게 선언적으로 트렌드가 주도되지만 간헐적 현상이 수용층의 수용범위와 확산속도에 따라 트렌드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이다. 기술의 변화와 사회 변화 속도가 이런 과거 트렌드 속성을 바꿔놓고 있다. 여전히 특정 그룹이 트렌드를 주도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이제는 수용층 스스로 문화를 만들고 확산시키는 것이 용이해지면서 트렌드가 흐른다기보다는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현상이 트렌드로 변하거나 수용층끼리 트렌드를 확대 재생산하기도 한다.  

<떡밥도 타깃이 좋아하는 것으로 뿌려야 한다. >

그래서 이런 트렌드를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마케팅 영역에서 소비자의 관심과 호응을 얻어내는 데 필요한 미끼를 잘 쓰는 것과 같다. 미끼가 좋아야 대물을 잡을 수 있는 것처럼 트렌드를 어떤 미끼로 발전시킬 것인가는 마케터의 역량에 좌우되게 된다. 미끼로 변주하는 역량은 마케터의 역량이지 키워드 자체의 역량은 아니다. 욜로나 소확행이라는 단어가 한 해 한 해를 관통하면서 많은 비즈니스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쉽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2019년에도 새로운 키워드는 마케팅에서 미끼로 사용될 것이다. 그리고 이를 소비자들이 잘 물어주면 훌륭한 미끼였다고 기록될 것이다. 


2. 트렌드는 기호(嗜好, taste)다. 

취향의 시대다 보니 과거의 집단적 유행의 시대에서 벗어나 개개인의 기호에 따라 트렌드도 파편화되어 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1인 1 색깔이 나올 정도는 아니라서 아직은 그룹적 파편화가 이뤄지면서 트렌드는 호불호의 기준이 된다.  마케팅에서 취향이나 기호가 최근에 매우 중요한 타깃 기준이 되고 있다. 그래서 트렌드에 등장하는 키워드들을 잘 살펴보면 시장에서 요즘 통할만한 혹은 이미 등장한 취향저격 단어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리고 기호란 것이 경험한 사람만 생기는 것처럼 기호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시장도 있기 때문에 트렌드를 마케팅에 가져다 쓴다면 기호를 가진 자와 안 가진 자를 어떻게 유인한 것인지 일정한 기준을 정하고 접근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3. 트렌드는 언어다. 

마케팅에서 어떤 언어를 사용하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과거 마케팅은 공급자 중심으로 공급자의 말로 전달되었다. 하지만 시장의 패러다임이 공급자에서 소비자로 바뀌면서 소비자의 말로 전달이 되어야 소비자는 기회를 준다.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면 영어가 필요하듯 소비자들을 설득하고 움직이게 만들려면 소비자 언어로 이야기해야 한다. 트렌드는 지금 소비자들이 쓰는 언어다. 트렌드를 이해한다는 말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설득하는 지금의 언어를 쓸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의미다. 100년 전 말투로 지금 소비자에게 말할 수 없다. 

커뮤니케이션에서 트렌드가 중요한 이유다. 

<트렌드에 어울리는 언어를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때다. 출처 : Business Coach Dave Labowitz>

트렌드를 현상으로만 보기도 하지만 현상은 본질을 투영하는 법이다. 본질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다양한 현상을 잘 바라봐야 본질이 보일 수 있다. 프리즘에 나오는 색깔은 다르지만 들어오는 빛은 색이 없다. 그렇다고 무지개색과 프리즘을 들어오는 빛이 다른 것이라 말하기 어렵다. 환경에 따라 다양한 색깔로 변주되는 결과물이 트렌드고 그 앞서 들어오는 본질을 가시광선이라 생각하면 마케팅은 프리즘이 된다. 본질을 안고 현상을 쏟아내는 일 그것이 마케팅이다. 


철학과 비전을 고민하던 하루여서 인지 마케팅 일기를 쏟아내는 뇌가 버퍼링 중이다. ㅜㅜ


http://cl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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