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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명광 Nov 17. 2019

뾰족하다고 모두 송곳은 아니다

어떻게 뾰족함을 만들 것인가? - 에필로그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들어도(磨斧作針) 바느질거리가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비즈니스에서 뾰족함은 필수다. 하지만 시장이 아직 성숙하지 않았거나 효용이 느껴지지 않아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면 쓸모없는 바늘일 뿐이다.


비즈니스에서 마케팅이나 브랜딩이 지금처럼 중요한 때가 없었다. 기술이 발전되어 상품 간 질의 차이는 점점 줄어들고 모바일 세상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소비자의 정체성과 궤를 같이해야 선택받을 수 있는데 구조는 파편화, 양극화되어 대량 생산의 효율을 기대할 수도 없다.

셀 수 없이 많아진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모두 커버하기는 힘들고 주요 채널의 경쟁은 더욱 심해졌다. 리소스가 충분하지 않은 비즈니스들은 쉽게 소비자에게 접근하기도 힘들다.

이런 악조건의 시대가 이전까지 있었는가? 이런 시장에서 선택받으려면 뾰족함은 필수이나 그 뾰족함의 성격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면 백약이 무효가 된다.


업의 본질에 충실하면서도 다양한 색깔로 변죽을 두드릴 수도 있어야 하고, 마케팅 4P믹스를 트렌드에 맞게 변형시켜가면서 커뮤니케이션에도 정성을 들여야 한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소비자의 정체성과 결을 맞출 수 있도록 빅브랜딩과 스몰브랜딩 차이도 이해하면서 실행해야 한다.

그렇다고 모두가 실망하고 있을 필요는 없다. 대기업은 위기이고, 중견기업도 힘들고, 중소기업도 비명을 지르고, 자영업은 하루하루가 고역이며 스타트업의 성공확률은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된 브랜드는 자신의 역사를 세련되게 Tuning 하면서 새로운 세대에게 어필하면서 다시 떠오르기도 하고, 신규 브랜드는 시대의 재기발랄(才氣潑剌)함을 받아들여 참신한 이야기로 소비자를 현혹한다.

 

시장의 호흡이 빨라질수록 비즈니스는 어렵다. 진영을 갖추기도 전에 전장에 나가서 포화를 맞기란 웬만한 맷집으로도 쉽지 않다. 이럴 때일수록 시장을 찬찬히 읽고 스스로의 모습을 반추하며 경쟁자들의 모습을 뜯어보며 우리만의 뾰족함이란 무엇일지 정의해 보아야 한다.

비즈니스의 뾰족함을 위해 마케터들은 어떤 고민과 행동을 해야 할지 정리하면서 마브작침(마브作針 : 마케팅과 브랜딩으로 뾰족함을 만들다) 시리즈를 마무리해본다.


(1) 우리가 만들 수 있는 뾰족함을 정의하자

(2) 뾰족함이 통할 수 있는 시장을 이해하자

(3) 업이 본질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채 변죽만 울려서는 길게 갈 수 없다

(4) 마케팅은 이제 비즈니스 전체 과정을 말한다

(5) 상품과 가격, 유통과 프로모션이 따로 놀 수 없다

(6) 브랜드는 비즈니스다

(7) 브랜딩은 비즈니스의 존재 이유를 마케팅 전 과정에 녹여내는 활동이다

(8) 우리의 뾰족함은 절차탁마(磨:칼로 다듬고 줄로 쓸며 망치로 쪼고 숫돌로 간다)해야 유지된다

(9)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지만 새로워야 한다

(10) 뾰족하다고 모두 뚫을 수 있지는 않음을 새겨두자


자연광을 좋아하지만 이름은 조명광 / 씨엘앤코 대표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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