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포스트 조명광의 시장탐구생활
여기 ‘가전은 역시 LG’라고 외치는 기업이 있다. 서태지의 노래 컴백홈을 부르는 삼성은 ‘가전을 나답게’라며 가전도 이제 맞춤 시대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두 회사는 가전의 라이벌답게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데 보는 소비자는 즐겁다.
디자인도 훌륭하고 기술도 훌륭하고 점점 새로운 기술로 인간을 편하게 해주고 있다. 하나 아쉬운 것은 경쟁을 해도 가격은 비싸지는 것. LG는 오브제 컬렉션이라는 공간 인테리어 가전을 선보이면서 고급라인을 만들었고 시그니처라는 최고가의 라인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삼성은 라인 자체를 나누진 않았지만 셰프 컬렉션도 선보이고 최근에는 비스포크를 가장 밀고 있다. 두 기업 다 개인 취향을 맞춰주면서 가격은 맞춰주진 않고 있다.
가전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가정에서 사용하는 세탁기, 냉장고, 텔레비전 따위의 전기기기 제품’이라고 되어 있다. 그래서 10년 전만 하더라도 가정에서 제품을 사용하는 환경이나 신기술을 강조하거나, 주 사용자를 주인공으로 삼아 인지도를 높이고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켰다.
반면 요즘 광고에는 가전이 작품이 되기도 하고 인테리어의 주요한 아이템으로 소개되곤 한다. 심지어 이제 개인에게 맞춘 가전을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있는 형국이다.
삼성이 ‘이제는 가전을 나답게’라는 통합 슬로건을 내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삼성뿐만 아니라 많은 TV 광고나 커뮤니케이션 메시지 속에는 우리보다는 ‘나’를 강조하고 있다. 2020~21년에 등장한 국내 광고 카피 몇 개를 살펴보자.
내 취향대로 꾸미는 음악 SNS / 취향대로 머물다 / 밀키트는 마이 셰프 / 나는 청년이다 / 나답게 올바르게 씀 / 나는 향기로 스타일링한다 / 가장 나다운 나를 위한 요즘 영양 설계 / 내 인생 언제나 브라보 / 내 손 안의 생생한 강의실 / 나를 가꾸는 일도 나만의 기준에 맞게 / 나를 리스펙트 / It’s my fit / 너무 수고해버린 오늘의 나에겐 / 내 몸을 메이드 / 내 차 사는 신기술
위 열거된 카피들 외에도 ‘당신’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표현까지 찾아본다면 훨씬 많은 카피가 있다. 왜 시장에서는 ‘나’를 이렇게 찾고 있을까?
이번 달 패션포스트 조명광의 시장탐구생활은 세상의 중심에서 '나'를 외치는 기업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개인화된 세상에선 마케팅의 뼈대부터 재설계해야 하네요. 원문에서 가서 계속 즐감하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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