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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명광 Sep 01. 2021

시장과 양치기 소년

패션포스트 조명광의 시장탐구생활

옛날 옛날 한 옛날에 도성 시장에 과일 장수가 살고 있었다. 어느 한 여름날 수박을 많이 들여왔는데 생각보다 장사가 되지 않았다. 돌림병으로 시장에 손님들도 많이 나오지 않았고 과일 말고도 빙수며 수정과며 경쟁 상품들도 많이 늘어났다. 그래서 수박 앞에 크게 전국에서 가장 달콤한 수박이라고 써 두고 10개 한정으로만 판매하겠다고 방을 붙였다. 손님들은 순식간에 줄을 섰고 10개가 다 팔렸는데 한정으로 안 팔고 하루 종일 팔았다. 다음 날은 최신 종자로 키운 국산 수박이라며 한정 5개를 일반 수박의 3배 가격에 장사를 시작했다. 어제보다는 덜 했지만 많은 사람이 모였고 금세 동이 났다. 그런데 시장에 소문이 돌았다. 수박 장수의 과일이 달지도 않고 최신 수박은 상표 갈이를 한 바다 건너 나라의 싼 수박이라고 말이다. 이런 소문이 돌다 결국 과일 가게에는 파리 한 마리 나타나지 않았다. 




진실의 순간

페이크 전래동화지만 가짜 같지만은 않은 내용이다. 아마도 먼 옛날부터 지금까지 시장엔 거짓과 진실 사이 어디엔가 발을 딛고 만들어지는 수많은 말과 글들이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을 것이다.  

과거에는 이런 시도들이 어느 정도 먹혔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소비자들은 어떤가? 수많은 정보와 네트워크로 무장해 포진하고 있다. 소비자를 기만하는 공급자의 말과 글들이 시장에서 횡행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사전적 의미의 ‘진실의 순간(The Mo ment of Truth)’이 지배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MOT: 투우에서 유래한 말로 투우사의 칼이 소의 급소를 찌르는 순간이라는 말로 시장에서는 소비자가 상품이나 서비스에서 상호작용이 이뤄지는 순간을 의미한다). 

지금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격변의 시기를 맞고 있다. 원래도 변화가 가속화되는 시점이었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그 속도에 가속이 붙었다. 이런 시장에서 소비자와 공급자는 어떤 관계를 맺으며 넥스트 시장을 맞이해야 할까? 많은 준비를 해야겠지만 다른 그 어떤 요소보다 시장은 진정성을 요구하고 있다.  


1. 시장에서 진정성이란 무엇인가? 

진정성은 한자로 ‘眞情性’이다. 진실하고 참된 성질이라는 뜻이다. 일상생활에서 진정성이 있다고 할 때는 ‘임하는 태도에 거짓이 없고 열심이다’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러면 시장에서는 진정성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패션포스트에 연재하는 시장탐구생활이 벌서 15번째가 되었습니다. 시장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시간이 정말 빠르네요. 이번 글은 진정성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 기업은 이제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시대가 되어 갑니다. 우리는 이 진정성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계속 보시지요~~~~


http://fpost.co.kr/board/bbs/board.php?bo_table=fsp36&wr_id=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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