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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파리 Sep 22. 2021

테슬라는 왜 전기차의 대명사가 되었을까?

feat. 테슬라 모델 Y 스펙, 내부, 외부 디자인


feat. 테슬라 모델 Y 스펙, 내부, 외부 디자인

요즘 테슬라의 인기가 상당히 좋습니다. 

모델3 롱레인지는 오더가 너무 많아서 2021년에는 주문을 막아 버릴 정도 입니다.  

이에 맞춰 국내 제조사들도 속속 아이오닉5와 EV6 등 신차를 내놓고 있지만 디자인은 그럴싸한데 뭔가 조금 아쉽다는 평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오닉5와 EV6 같은 경우 전용 전기차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였고, 그 결과물 역시 납득할만한 수준인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리막의 지분을 들고 있는 현대의 행보가 궁금하긴 합니다. 

하드웨어는 돈을 쓰면 되는 돈으로만 쉽게 안되는 소프트웨어 부분만 해결된다면 우리나라도 높은 수준의 전기차 제작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높은 수준이란 한 번 충전으로 멀리 가는 전기차가 아닙니다. 정교하고 효율적인 BMS와 전기차하면 떠오르는 자율 주행 소프트웨어의 완벽함의 수준입니다. 

테슬라가 그렇습니다. 제 기준으로 테슬라의 디자인은 아이오닉5나 EV6에 비하면 상당히 미련해 보입니다. 그래서 첫 출시 때부터 그다지 관심을 두고 이 차를 들여다보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테슬라를 구매하는 분들은 '테슬라만의 한 차원 높은 오토파일럿을 경험해 보고자 하는 분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실내도 그렇습니다. 핸들과 디스플레이 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삭막한 분위기마저 들어서 처음에는 너무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전기차 자체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심플리즘 그 자체입니다. 


내연기관과는 비교도 안되는 아주 단순한 구동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테슬라를 바라보니 '테슬라에게 우리가 흔히 보아왔던 내연기관의 대시보드를 기대하면 안 되지 않나?'라는 생각이 어느 순간부터 들었습니다. 

물론 테슬라의 심플리즘은 센터 디스플레이에서 필요한 모든 조작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게 가능해진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런 시스템 구성의 발상은 왠지 앞에서 제가 언급했듯이 전기차는 이래야만 되지 않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테슬라에게 있어 불필요한 부분들을 덜어내서 그런지 몰라도 테슬라의 실내는 개방감이 상당합니다. 


전면 시야를 가리는 계기판도 없고 에어벤트도 대시보드 라인을 따라서 수평으로 길게 배치되어 눈에 거의 띄지 않습니다. 베터리도 낮게 쫘 깔려 있어서 실내와 트렁크 공간도 여유롭습니다. 

중요한 핸들 역시 심플 합니다. 심지어 저렴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양쪽에 달려있는 살짝 허접해 보이는 펑션 버튼으로 차량의 모든 컨트롤을 센터 디스플레이와 연동하여 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 iOS와 비슷합니다. 제스처와 몇 번의 터치 그리고 손가락 움직임을 통해서 스마트폰의 모든 걸 컨트롤할 수 있듯이 이처럼 테슬라의 기능 사용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처음 이 차의 OS를 접했을 떄는 지금껏 Conventional 한 스타일의 차량만 타서 그런지 '아 귀찮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1분도 안 걸려서 테슬라만의 직관적인 UI가 손에 바로 익어 버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차량의 시스템 설정부터 하드웨어 운영까지 이러한 것에 길들여지지 않은 일반인들도 조금만 들여다보면 쉽게 운용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테슬라만의 오토파일럿은 운전자가 운전 중에 딱히 무얼 조작하지 않아도 될 만큼 진보하였습니다. 후방/측방/전방 카메라와 160m까지 감지 가능한 레이더와 함께 초음파 센서가 주위의 모든 상황을 감지하고 판단하고 대응하기 때문에 운전자는 앞만 보고 있으면 됩니다. 


게다가 이 소프트웨어는 OTA 방식으로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됩니다. 


하여튼 운전자는 주변의 교통 흐름과 갑자기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위험성에 대한 준비만 되어 있으면 됩니다. 차선을 따라 정교하게 운행하는 것부터 가/감속뿐만 아니라 위험 감지를 통한 긴급제동까지 나머지는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이 완벽하게 처리하기 떄문 입니다.  

여기에 더해 FSD (Full Self Driving: 완전한 자율 운행)라는 아~~주 비싼 옵션을 추가하면 보다 더 똑똑해집니다.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만 입력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운전자가 조작할 부분은 1도 없습니다. 이를 Navigate On Autopilot (NOA)이라 하는데 한국의 경우 아직 법적으로 일반 도로에서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없어 자동차 전용 도로와 고속도로에서만 사용 가능합니다만, 


국내 제조사들의 자율 주행 수준이 어느 정도 이상 올라오면 일반 도로에서의 NOA도 업데이트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기능이 한국에서 적용되면 목적지까지 가는데 시내를 경유하는 경우 신호등을 감지하여 정지하고 출발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각종 표지판을 인식하고 이에 맞게 대응하며 자율 주행을 한다는 뜻입니다. 운전자는 그저 전방 주시만 하면 됩니다. (이러니 미국에서 운전중 자다가 사고나서 황천길 가고 하는 것 입니다.)

이제 전기차의 주행 거리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전기차 배터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당연히 주행거리가 늘어납니다. 그리고 배터리를 관리하는 시스템이 얼마나 똑똑하냐에 따라서도 배터리의 성능을 최대로 끌어올리거나 효율적으로 관리가 가능합니다. 


배터리의 셀은 만들어서 납품하는 회사들이 다 거기서 거기라 딱히 어디 셀을 쓰느냐에 따라서 주행거리가 천차만별로 증가하는 롤러코스터를 타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BMS (Battery Managment System)인데 이 녀석이 배터리를 최적으로 관리해 줘야 에너지 효율은 물론 배터리의 수명을 최대한 연장해 줄 수 있습니다. 충전할 때도 밸런싱 기능을 통해 최적의 충전을 할 수 있게 해줘야 하고, 또한 발열 관리를 통해 배터리 내부 온도 상승을 막아 내부 저항 증가로 인한 배터리 수명 감소를 방지 할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운전자에게 정확한 주행 가능 거리를 알려 줄 수 있고, 이러한 모든 정보들은 자율 주행에 있어서의 신뢰도 향상과 연결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과 연계된 소프트웨어와 배터리 관리를 위한 BMS에 있어 최고 기술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장의 선택을 받는 것이기도 하고요. 


이번에 고양 테슬라 전시장에서 차량을 구경하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오셔서 보시는 걸 봤습니다. 정말 공부도 많이 하셔서 거기 계시는 직원분들께 수준 높은 질문들 하시고 옆에서 질문듣고 답변듣고 하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하여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디자인은 제 스타일은 아닙니다. 

굳이 마음에 드는 부분을 찾아보자면 리어 펜더 부분이 약간 포르쉐의 그것이랑 좀 비슷한 느낌이 있다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테슬라가 가지고 있는 완전한 전기차 기술은 아주 많이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전기차를 유지하는데 드는 비용을 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모델 Y 롱레인지의 경우 한번 완충으로 511km 가고 제로백은 5초인데 그 전기를 충전하는데 드는 비용이 8,000원~10,000원이라 굽쇼??? (테슬라의 슈퍼 차저를 사용하면 아주 빠르게 충전되는 대가로 조금 더 비싸다고는 하지만 20,000원이 한참 안되는 비용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모델 Y 기준으로 1년 자동차세가 12만 원입니다. 20년 다 돼가는 우리 집 덜컹이 보다 쌉니다. 


여기서 끝일 거 같죠? 아닙니다. 고속도로 톨비는 50% 할인이고, 공용 주차장 역시 50% 할인입니다. 세 대의 가솔린 차량을 운영하고 있는 오너 입장에서는 나는 지금까지 무엇을 위해 이 많은 돈을 쓰고 있었던 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충격적인 유지비였습니다.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앞으로 전기차의 대세화는 기정사실입니다. 전기차의 모터를 구동하는 데 사용되는 에너지가 배터리가 될 것인지 아니면 수소 연료 전지가 될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제3의 어떤 물질이 될 것인지 정도가 중요한 화두가 될 것입니다. 


충전 인프라는 당연한 거고요. 많은 분들이 충전 인프라 확장의 한계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하십니다. 전 크게 걱정되지 않습니다. 급속이 아니더라도 완속 충전기 보급은 공사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고 합니다. 

물론 전국을 상대로 이를 설치하려면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겠지만 전기차 보급에 따른 사회적 이익이 엄연히 크기 때문에 몇 년 전부터 나라에서 보조금  써가면서 전기차 사라고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어느 정도 전기차 보급되고 나면 전기차 구매 보조금 끊고 그 돈 가지고 인프라 확장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예전에 모뎀 쓰고, ADSL 쓸 때 이렇게 인터넷 속도가 빨라질 수 있을지 상상이나 했었습니까? 비슷한 맥락에서 충전 인프라는 눈 깜짝할 사이에 보급되기 시작할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 아파트만 해도 한전 급속 및 완속 충전기 한 달도 안 돼서 공사 끝내고 벽마다 파워 큐브 시공되어 있어서 충전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하물며 이런 공사도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내 버리는데 나라에서 나서서 본격적으로 밀어붙이면 금방 될 거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이제는 내가 살고 있는집뿐만 아니라 전기차 충전소도 지금의 주유소처럼 여기저기 생길 겁니다. 배터리와 충전 설비의 발전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면 짧은 시간의 충전으로 충분한 운행이 가능한 수준의 충전소도 지금의 주유소처럼 보급될 거라 생각됩니다. 국내 에너지 대기업들도 이미 계획을 가지고 시작하고 있습니다.


각설하고요, 오늘의 결론은 아래와 같습니다. 


1. 테슬라 개인적으로 못생겼다. 

2. 1번 빼고 다 좋다. 

3. 나라에서 보조금 줄 때 사라. (대신 현재 기준 충전 인프라 보급률에  따른 불편함은 감수해야 함)

4. 충전 인프라 빠르게 보급될 것이다. 그러니까 보조금 줄 때 사라. 

5. 일산 테슬라 스토어 매니저님 아주 친절하다. 최고!

6. 모델 Y 시승 시켜 주실 분 찾습니다 


끝. 


아래는 모델 Y의 실내가 궁금하신 분들이 계신 거 같아 찍어놓은 사진입니다. 참고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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