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도 아닌 전기차 레이스 FE에 대해 알아보자
2014년 중국 베이징에서 첫 번째 레이스가 열린 이래 매년 레이싱 대회를 개최 중입니다.
F1과 느낌은 비슷하지만 완전히 다른 차를 가지고 경주를 하는 측면에서는 아주 많이 다른 대회입니다.
한국도 Formula E 대회를 서울에 유치하였지만, 코로나로 인해 취소되었던 아쉬운 역사가 있습니다.
2019년 12월에 FIA로부터 대회의 지위를 인정받아서 기존 2020~2021 시즌부터 ABB FIA 포뮬러E 챔피언십에서 ABB FIA 포뮬러 E 월드 챔피언십으로 대회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https://youtu.be/pBIltlN2Zv4
현재 12팀이 있고 각 팀마다 두 명의 드라이버와 두 대의 차를 가지고 대회에 출전합니다. 각 대회는 F1과는 다르게 호스트 국가의 도심에 설치된 시가지 서킷에서 열립니다. 아무래도 전기차다 보니 주행거리에 대한 문제가 있을 거 같습니다. 서킷 길이는 1.9~3.4km까지 다양하다고 합니다.
포뮬러 E 차량의 경우 현재 2세대가 운용되고 있는데 1세대 차량을 운용했을 때는 Practice 세션에서 (첫 번째 45분, 두 번째 30분) 배터리 용량 부족으로 차를 중간에 갈아타야 하는 형식이었는데, 2세대부터는 중간에 갈아타지 않아도 될 정도로 확장되었다고 합니다.
포뮬러 E의 예선 방식은 F1과는 다른 방식으로 치러집니다. 5~6명으로 구성된 4개의 그룹이 각 그룹별로 6분간 예선을 진행하고, 상위 기록 6인이 단 한 바퀴만 돌고 난 후 기록을 바탕으로 폴포지션부터 6번 그리드까지 순서를 정합니다. (이를 슈퍼풀이라고 함) 7번부터 마지막 그리드까지는 예선 기록에 따라 순서를 정합니다.
https://youtu.be/CH9FeJdNOnw
메인 레이스는 45분 + 1 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45분 종료 후 1위가 피니시 라인을 통과한 후 추가 1바퀴를 더 돌아야 합니다. 참 레이스 동안에는 250kW의 출력을 사용할 수 있고 ATTACK MODE를 활용할 수 있는 구간에서는 F1에서의 DRS와 같이 추가 35kW의 출력을 더 사용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FANBOOST라는 게 있는데 사전에 팬들의 투표로 선정된 5명의 레이서들은 약 5초간 FANBOOST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ATTACK MODE에 들어간 경우 헤일로에 파란색 LED가 점등되고, FAN BOOST를 사용할 경우 보라색 LED가 점등됩니다.
https://youtu.be/w3pGTGa9Wlk
포인트는 본 레이싱에서 1위에서 10위까지 부여됩니다. (1위부터 25-18-15-12-10-8-6-4-2-1점)
레이스 중 가장 빠른 랩타입을 기록한 드라이버가 10위안에 들었을 경우 추가 1점이 부여됩니다.
이 외에도 슈펴풀 예선에서 폴포지션을 따낸 드라이버에게는 3점의 포인트가 부여되고, 예선전에서 가장 빠른 랩타임을 기록한 드라이버에게도 1점이 부여됩니다.
가장 최근에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경주가 있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시가지 서킷이고 길이는 3.385km입니다.
45분 + 1바퀴라서 엄청 빠르게 진행되는 느낌일 거 같네요.
이 경기에서는 BMW I ANDRETTI MOTORSPORT 팀이 오랜만에 5등을 해서 10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팀 성적은 꼴찌입니다. 이번에 받은 10점이 가장 큰 포인트네요.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중국팀이 2팀이나 있다는 것입니다. 3위 DS TECHEETAH, 11위 NIO 333 FE TEAM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멋진 BMW 포뮬러 E 머신입니다.
앞바퀴 쪽에 커버가 씌워져 있는 거랑 뒤에 날개가 없는 게 F1 머신의 디자인과 큰 차이가 아닌가 싶네요.
앞바퀴 쪽 커버는 앞차에서 발생하는 터뷸런스로 인한 프런트 그립 불안정성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하네요.
2세대 모델의 스펙입니다.
먼저 최고 출력은 250kW (335 bhp)이고 최고 속도는 280km/h. 제로백은 2.8초입니다.
운전자 포함 최소 차량 무게는 903kg (이중 배터리 무게는 385kW)입니다.
배터리 Capacity는 54kW (900V)입니다.
그리고 흥미로운 점은 타이어의 경우 18인치 미쉐린 사계절 타이어를 쓴다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타이어 교환을 위한 핏 스탑은 없다고 하네요. 다만 1세대 차량의 경우 배터리 때문에 차를 갈아타기 위한 핏 스탑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것도 2세대로 넘어가면서 없어졌습니다.
작년 바레인 그랑프리에서 장 그로맹의 사고를 통해 헤일로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확인한 적이 있었습니다. 포뮬러 E 역시 헤일로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4미리 두께의 티타늄이고 125톤의 힘을 견딘다고 합니다. 이는 포뮬러E 머신 14대를 헤일로 위에 쌓아 두어도 멀쩡한 수준이라고 하니 아주 강력한 보호 장치라 볼 수 있겠습니다. 거기에 더해 포뮬러E의 헤일로는 검은색 부위에 LED를 박아 넣어서 레이스 중 어택 모드 또는 팬 부스트 모드를 사용하는지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 두었습니다.
https://youtu.be/oEPKidDWKFc
위 영상은 4/10~11에 진행된 이탈리아 로마 대회 하이라이트입니다 F1만큼의 박진감 넘치는 엔진 사운드는 없지만 포뮬러 E인 만큼 경쾌한 느낌의 머신 이동이 눈에 띄는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포뮬러 E에 대한 관심도 한 번 가져보는 게 좋을 거 같아 정리해봤습니다.
참 머신에 붙어있는 스폰서 스티커도 보시면 Mobil, Shell과 같은 메이저 오일 회사의 로고가 없는 것도 포뮬러 E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이겠네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