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사람은 없지만 우리는 완벽주의자가 되기 위한 것처럼 살아가고 실수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타인에게 나의 허술한 면을 들키지 않으려 애쓰며 혹여 실수할까 봐 노심초사한다.
이 완벽주의가 스스로를 옥죄며 사람들과의 관계를 단절시키기도 한다.
완벽하려는 마음은 있지만 완벽의 끝은 없다.
실수를 허용한다면 그 안에서 배울 점이 많아지고 실수가 실패의 끝이 아니며 새롭게 극복해 나갈 돌부리에 불과함을 알아간다.
완벽이란 흠이 없는 구슬이라는 뜻이다.
흠이 없는 구슬에 혹시라도 흠이 날까 봐 한 번도 굴리지 않는다면 평생을 그 완벽한 모양만 보이려고 그 자리에 머물러 그 한 가지 모습으로 위용만 자랑할 뿐이다.
자신의 쓸모나 존재 이유를 알지 못하고 타인에게 보이기 위한 모습에만 연연한다면 자기 삶은 그 안에 없다.
글쓰기를 하면서 완벽에 대해 가장 많이 생각한다.
'이 글을 써서 남들 앞에 내 보여도 될까' 하는 의구심, 창피함이 언제나 앞선다.
더 잘 쓰고 싶어 머릿속에서 여러 번 구상해 보지만 직접 써보지 않으면 글은 형태를 만들지 못하고 휘발되어 버린다.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는 것과 직접 글을 써보는 것은 천지차이다.
글은 직접 써봐야 하고 내 눈으로 보고 만지며 더 나은 글을 위해 밖으로 보내야 한다.
내가 쓰고자 하는 방향과 달라지는 글의 결과를 보면서 충분히 익지 못함을 자책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그 실패의 경험이 헛되지 않는다.
이런 나의 경험과 기억은 계속 업데이트된다.
한 발짝씩 나아지는 최근의 나의 경험과 기억을 발판으로 내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음에 뿌듯한 마음이 든다.
얼마 전 지인이 내게 한 가지 부탁을 했다.
브런치 카페를 하는 며느리 가게 홍보를 위해 음식을 먹어보고 홍보 글을 싸달라고 말이다.
내가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것을 알고 부탁한 것인데 순간 '글도 잘 못쓰는데 나의 한계가 들통나는 것 아냐?'하는 마음이 먼저 들었다.
전혀 글을 한 번도 안 써본 사람보다 그래도 한 가지라도 더 나을 텐데 완벽하려는 마음이 앞섰다.
몇 년 전에 공인중개사 공부를 시작하면서 책값으로 백만 원 투자했다가 시험에 떨어지고 그 뒤로 그만두었다.
떨어져서가 아니라 돈 공부는 관심 있었지만 이 길은 나의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투자한 돈이 아까워 한 번 더 시도해 볼까 했지만 계속해서 자격증을 취득한다 할지라도 그 길로 가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 공부를 시도해 보면서 할까 말까 고민만 하지 않고 도전해 보고 직접 맛보며 그것이 어떤 것임을 간접 체험을 해본 것으로 족했다.
이 계기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고 온라인상의 세계가 무궁무진한 블루오션 세계임을 알아차렸다.
처음 블로그 운영 콘셉트는 누군가에게 정보를 주는 교육자료를 올릴 생각이었다.
블로그 글을 업로드하면서 책을 읽고 도서 리뷰를 꾸준히 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발전했다.
이 과정에서 책을 읽다 보니 내 글을 쓰고 싶은 욕구를 발견하고 지금은 독서 글도 올리면서 글쓰기도 병행하고 있다.
실수와 실패를 통해 점점 새로운 세계를 경험해 가면서 나는 책 읽는 사람이 되었고 글 쓰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게 되었다.
살면서 실패나 실수가 한 번도 없었다는 말은 한 번도 도전하지 않았다는 말과 같다.
완벽하려는 마음으로 실패가 두려워 한 번도 시도하지 않는 사람은 완벽해 보일지 몰라도 발전이 없다.
여러 과정을 통과하면서 실패도 있었지만 그 안에서 한 가지씩 배워가고 새로운 세계에서 어린아이처럼 첫발을 떼어간다.
매일 글을 통해 마음의 변화를 마주하고 경험과 기억을 새롭게 하며 완벽하려는 마음을 내려놓는 연습을 하고 있다.
#책과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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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완벽하려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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