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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로토 May 03. 2024

고전을 읽는 이유

대부분의 독서는 많은 유익함을 가져다준다. 특히 고전은 자양분으로 충만해 있다. 옛 서적을 읽는 것으로 우리는 지금의 시대에서 멀리 날아갈 수 있으며, 완전히 낯선 외국의 세계로 갈 수도 있다. 그런 뒤 다시 현실로 돌아왔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날까. 현대의 전체적인 모습이 지금까지 보다 더욱 선명히 보인다. 이렇게 우리는 새로운 시점을 가지고 새로운 방법으로 현대를 접할 수 있게 된다. 막다른 길에 있다고 느낄 때 읽는 고전은 지성의 고양에 특효약이다. - 프리드리히 니체(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니체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고전을 읽음으로써 새로운 시점을 새로운 방법으로 현대를 접할 수 있게 된다고.

현대의 전체적인 모습이 지금까지 보다 더욱 선명해 보인다고.


내가 고전을 읽는 이유는 뭘까.

읽고 싶은 책과 읽어야 하는  책이 있다면 고전은 읽어야 하는 책에 가깝다.

고전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 이유는 고매하신 분들이 고전 문학을 예찬하는 글들을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깨달음의 수준이라면 현대판 소설이나 자기 계발서나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데 다른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이 있어서다.

이미 검증된 글을 통해 교양을 쌓고 글의 품격을 높이고 싶어서다.

기대심을 갖고 누적 관객 수 백만을 넘어간 검증된 영화를 보러 가는 느낌이다.


이제 고전을 몇 권씩 읽어나가고 있다.

그 이야기 속에 숨겨진 진의를 파악하고 작가가 의도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읽는 것도 좋다.

그러나 글 초반의 밋밋한 상황을 대할 때면 과연 이 글이 훌륭하다고 다들 말한 글이 맞나 싶을 때가 있다.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에서 유명한 비평가가에 의해서 살아생전에는 다들 몰랐던 스트릭랜드의 그림이 세월이 한참 지난 다음에 훌륭한 작품으로 재평가된 부분이 나온다.


나에게 아직 고전이 그런 느낌이다.

현대판으로 읽었다면 초반에 덮었을 소설책을 유명한 고전문학이라 하니까, 이미 검증된 것이라고 하니까 끝까지 믿고 읽어나간 고전들이 있다.


고전을 몇 권 읽지 않아서 진품을 앞에 두고도 진품을 알아보는 눈이 없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든다.

고전 자체보다 독서모임을 통해 하나하나 해부해 보고 낱낱이 파헤쳐보는 그 방법 때문에 의미를 실어본다는 생각이 더 깊다. 아직은.


독서모임을 통해 발제문을 받고 질문을 통해 깊이 생각해 보는 그 방식이 좀 더 고전에 가까이 다가가게 하는 면이 독서의 깊이를 준다.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만난 독서모임은 망망한 대해를 건너게 하는 배와 같다.

독서모임이라는 수단과 방법을 통하여 니체가 말하는 고전을 읽는 이유에 다가가고 있다.


이제 배에 올라탔으니 저 건너에 있다는 고전의 땅에 발을 내리고 싶다.

고전의 러너스하이를 경험해 보고 싶다.

결국은 내 글을 쓰는데 진한 자양분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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