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일시 : 2016.12.31
남자친구가 스타워즈 덕후라서 같이 봤다. 좋아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알아간다는 것은 분명 즐거운 일이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작품도 좋았기 때문에 더 재밌게 봤다.
(스포일러) 결말이 슬펐다. 픽션이지만 너무 현실적인 결말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유형의 사건에서 죽어간 사람이 얼마나 많았을까? 그리고 대다수는 이름도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다. 아예 영화상에서 이름이 없었던 캐릭터들도 많이 죽었고, 로봇도 죽었고, 주인공도 죽었다. 많은 캐릭터들이 죽는 것을 보면서 나는 순교자와 기계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렸다.
기본적인 생에 대한 욕구를 저버리고 하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투신하는 캐릭터들이라니. 마치 기계 같다. 그런 점에서는 K나 다른 인간 캐릭터들이나 이미 동일한 선상에 오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