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한별 Feb 27. 2017

모아나


감상일시 : 2017. 01. 29

바다와 소녀라는 소재를 좋아해서 기대를 많이 했다. 이전에 비슷한 소재로 지브리에서는 벼랑위의 포뇨를 만들었기 때문에 디즈니에서는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 것인가도 궁금했다. 벼랑위의 포뇨는 인어공주의 일본식 해석+출산과 죽음의 이미지의 변주라고 생각한다. 반면 모아나는 소녀 영웅이 어떻게 자신의 운명을 헤쳐나가는지를 다룬 이야기이고. 계속해서 디즈니가 디즈니 전통적 서사를 탈피하기 위해 노력한 점이 많이 보였다. 반신반인인 마우이는 보조적인 인물에 해당하며 인간 소녀인 모아나가 주체가 되어 역경을 해결하려고 하며, 원래 주어진 운명-부족장의 딸-에서 벗어나 주체적인 의지를 관철하려고 한다.


물론 주토피아에 비하면 서사가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큰 관점에서 보면 위의 점들이 의미 있었다고 생각한다. 근래 디즈니 영화 중에 가장 ost가 마음에 들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내가 여성이어서인가?) 소녀가 모험을 떠나는 장면을 보면 눈물이 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모아나의 이미지를 나, 내 여동생, 내 친구, 내 어머니, 할머니로 덧씌워보기 때문에 그럴지도.

작가의 이전글 나의 인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