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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한별 Mar 03. 2017

몽십야

몽십야 - 

나쓰메 소세키 지음, 노재명 옮김/하늘연못

추천대상 : 소세키 덕후라서 모든 소설을 다 읽어야 직성이 풀리겠는 사람(a.k.a 나), 일본의 정서가 듬뿍 담긴 미스테리한 느낌의 단편이 읽고 싶은 사람

추천정도 : 3.5

메모 : 예전에 몽십야를 읽으려고 했는데(하늘연못에서 출판한 중단편 전집으로 현재는 절판되어 프리미엄이 붙었다) 실패한 기억이 있어 재도전해보았다. 사실 몽십야는 어느 정도 읽었거나 다 읽었을 텐데 기억이 잘 안 나서 전자책으로 구매해보았다. 내가 도전했던 책은 중단편이기 때문에 몽십야 외에도 소세키가 유학 시절에 썼던 에세이와 소설이 합쳐져 있는데, 이번에 구매한 전자책은 정말 몽십야만 들어 있었다. 도합 46p 책에 만원 정도 준 꼴이라 조금 맘이 아팠지만 영세 출판사를 돕는다고 생각하고 잊기로 했다. 하지만 여기다 구구절절 적었으니 사실 잊는 것은 실패한 것일지도.


나는 소세키를 정말 엄청나게 좋아하고 존경하고 경애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얼마 안 되는 단편이었지만 재밌게 읽었다. 원래도 아시아 특유의 신비한 분위기를 좋아하기도 하고, 동양화 같은 소세키의 문체를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몽십야도 문장의 아름다움을 음미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번역된 작품에서 문체 운운한다는 게 조금 웃기기도 한데, 국내 작품이어도 허접한 작품은 허접하고 번역본이어도 존잘은 존잘이기 때문에 이런 말도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몽십야를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계속 고민했는데, 메이지 버전의 요재지이(중국의 귀신, 요괴 설화집을 모은 것)라고 해야 할까. 개인적으로는 일본 애니메이션 모노노케도 많이 생각났고 다카하시 요우스케의 몽환신사의 이미지도 많이 겹쳐졌다. 몽십야를 꼭 애니메이션화 해야 한다면 다카하시 요우스케가 하면 좋겠다 생각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모노노케
다카하시 요우스케의 몽환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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